토스증권 리서치센터가 미국 현지 산업 현장을 직접 탐방한 결과,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정보기술(IT) 업계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슈퍼사이클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향후 산업 구조와 투자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24일 미국 실리콘밸리와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등을 방문해 확인한 현장 내용을 담은 ‘Then and Now: 2년 사이 달라진 것들’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4년 방문했던 기업들을 2년 만에 다시 찾고, 새로운 지역의 주요 기업들을 추가로 방문해 AI 산업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2024년만 하더라도 AI는 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논의됐지만, 2026년에는 특정 산업을 넘어 산업 전반의 운영 체계를 변화시키는 핵심 인프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현지에서 확인한 AI 활용 사례는 반도체와 자율주행뿐 아니라 유통, 관광, 카지노 산업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소매·유통 산업 행사인 ‘숍토크(Shoptalk)’에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AI를 핵심 경영 전략으로 제시했다.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재고를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실시간 수요에 따른 동적 가격 책정과 AI 에이전트 기반 고객 응대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었다.
리서치센터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AI가 단순히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도구를 넘어 기업의 매출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이 AI 도입의 주요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수익 창출과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의 관심 분야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24년 시장이 ‘누가 엔비디아를 위협할 것인가’에 집중했다면, 2026년에는 ‘AI 인프라의 다음 병목 구간이 어디인가’를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존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부족이 최대 이슈였지만, 이제는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 데이터 관리, 차세대 컴퓨팅 기술 등 다양한 분야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AI 생태계가 확대될수록 관련 인프라 산업의 중요성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탐방에서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양자컴퓨팅 분야에 대한 현장 점검도 이뤄졌다. 리서치센터는 미국 양자컴퓨팅 대표 기업인 리게티컴퓨팅을 방문해 최고경영자(CEO)와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리게티컴퓨팅 CEO는 인터뷰에서 “일부 경쟁사들은 향후 5년 안에 양자컴퓨팅 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지만, 우리는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약 30억 달러 규모의 시장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충분히 도달 가능한 목표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 투자자들이 아이온큐 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양자컴퓨팅을 낯선 기술로 여기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삼성전자나 SK그룹과 같은 한국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은 아쉽다”고 언급했다.
리서치센터는 양자컴퓨팅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인 실적 가시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양자컴퓨터의 핵심 요소인 큐비트 기술이 아직 표준화되지 않았고, 상용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2~3년 동안은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내 자율주행 산업에 대해서는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자율주행차가 대중적인 운송수단으로 완전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보다 소비자 인식 변화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현재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 슈퍼사이클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기술 슈퍼사이클 종료 신호로는 기술 혁신의 정체, 수요 포화, 투자 수익화 실패 및 투자 축소 등이 꼽히지만 현재는 이러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리서치센터는 “앞으로 AI와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산업이 글로벌 경제와 투자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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