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칭화대 전경.
중국 엘리트들이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미국에서 고향으로 유턴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이민 단속과 빈번한 총기 범죄, 높은 생활비와 주거문제 등으로 이제는 본토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중국인 과학자들이 간첩 혐의로 무더기 기소되면서 이미 시작됐다. 비록 대부분의 혐의가 기각됐지만, 이는 중국 인재들에게 미국 생활의 불안정성을 각인시켰다.
실제로 2021년 한 해에만 1천400명 이상의 중국인 과학자가 미국을 떠나 귀국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 칭화대학교가 인텔의 주요 칩 설계자와 하버드대 출신 통계학자를 영입한 사례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해외 인재를 본토로 불러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주요도시 범죄율이 다소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중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귀국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당연히 중국 본토의 매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경제발전으로 삶의 질이 향상됐고, 정부가 막대한 자금 지원과 경쟁력 있는 급여를 앞세워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오히려 중국 내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또한 홍콩과 본토 대학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 유학 없이도 선진 학문을 접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았다.
중국 젊은 층의 민족주의 정서도 중요한 배경이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 내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폭행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경험은 중국 청년들에게 미국 생활의 불확실성을 각인시키며 본토에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려는 자부심을 강화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은 AI시대 글로벌 인재유치 경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세계 각국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비자 완화, 연구지원, 창업 장려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영국은 STEM(과학, 기술,공학,수학) 분야 인재에게 장기체류 비자를 제공하고, 캐나다는 ‘글로벌 스킬 전략'(Global Skills Strategy)을 통해 2주 내 취업비자를 발급한다. 반면 미국은 중국 출신 과학자와 연구자들을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비자발급을 제한하고, 일부는 법적으로 기소까지 이어졌다. 이는 글로벌 인재 경쟁에서 미국의 매력을 크게 떨어뜨린 조치로 평가된다.
구체적 사례도 있다. 2020년 이후 미국 정부는 중국 군사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다고 보이는 중국 기관 출신 대학원생들의 비자를 거부했다. 이로인해 미국 내 유학생 수는 급감했고, 2022년에는 중국인에게 발급된 유학생 비자가 5만8천 건으로 전년대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시기 중국은 ‘천인계획’을 통해 해외 연구소와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을 대거 유치하며 본토 연구 역량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의 전략적 실책으로 본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과 장웨이 교수는 “AI와 첨단 기술 경쟁은 인재 확보가 핵심인데, 미국은 안보 논리에 치우쳐 인재 유치의 문을 닫았다. 이는 중국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은 불확실하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으며, 특히 미국 대신 영국이나 홍콩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한, 중국 엘리트와 유학생들의 본토 회귀 현상은 중장기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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