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1507원으로 이틀째 상승
불확실성 여전...외국인·기관 동반매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소식으로 간밤 뉴욕증시가 올랐지만, 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휴전 기대가 살아 있었지만 실제 협상 진전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22%(181.75포인트(p)) 내린 5460.4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0.85% 하락한 5500선에서 출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이 장악했다. 외국인은 3조5058억원, 기관은 558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3조7113억원을 순매수하며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이 4.76% 내렸고 보험은 4.68%, 제조는 3.71%, 건설은 3.62% 하락했다. 증권은 3.16%, 기계·장비는 3.13%, 의료·정밀기기는 2.62%, 화학은 2.45% 떨어졌다. 반면 종이·목재는 4.58% 올랐고 제약은 0.27%, 통신은 0.23%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KB금융이 1.2% 오른 것을 제외하면 주요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4.0%, SK하이닉스는 5.5% 내렸고 현대차는 2.2%, LG에너지솔루션은 2.5% 하락했다. SK스퀘어는 7.1% 급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1%,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 두산에너빌리티는 1.5%, 기아는 2.0% 내렸다.
코스닥도 장 초반 강보합 출발 후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98%(22.96p) 내린 1136.64로 마감했다. 개인이 574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587억원, 기관이 165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흐름은 엇갈렸다. 삼천당제약이 3.86% 올랐고 알테오젠은 6.28%, 에이비엘바이오는 4.41%, 코오롱티슈진은 17.11% 급등했다. 반면 에코프로는 3.50%, 에코프로비엠은 2.02%, 레인보우로보틱스는 7.77%, 리노공업은 4.00%, 리가켐바이오는 3.28%, 펩트론은 8.37%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만으로는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을 몇 주 안에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실제 행동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의 경계심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순매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동 군사 개입 가능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507.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503.2원에 출발한 뒤 장중 1509.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이란의 발전소를 모두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직후 환율은 장중 1517.30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협상설이 돌며 잠시 방향을 틀었지만,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다시 부각되면서 환율은 재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15개 요구 사항이 담긴 종전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직접 대화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25일 워싱턴DC 행사에서 이란이 협상을 원하지만 내부 사정 때문에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달러 강세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5% 오른 99.643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3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운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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