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0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자들이 거래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연장을 선언하면서 미국 주식시장 관련 자산이 장 후반 반등했지만 전반적인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S&P 500)를 추종하는 약 7200억달러 규모 상장지수펀드(ETF)는 정규장에서 이틀 연속 하락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 전환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군사적 추가 공격을 유보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이란 측이 협상 참여를 거부하고, 제이디 밴스(JD Vance) 부통령이 파키스탄 방문을 연기하는 등 외교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0.6%, 나스닥100지수(Nasdaq 100)는 0.4%,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0.6% 각각 내렸다. 특히 대형 기술주 약세가 이어지면서 나스닥100지수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채권과 외환시장에서는 긴축 기대가 반영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1%로 6bp 상승했고,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Bloomberg Dollar Spot Index)는 0.4%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Kevin Warsh)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새로운 정책 틀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기존의 긴축적 시각을 재확인했다. 그는 "인준될 경우 독립적으로 정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완화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이 주식시장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티브 소스닉(Steve Sosnick)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 전략가는 "통화정책 완화 기대 약화가 투자심리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소매판매는 1년 만에 최대폭 증가하며,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에도 소비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브렌트유(Brent)는 1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됐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8% 상승해 배럴당 92.13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3% 하락했다.
기업별로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 변화도 이어졌다. 애플(Apple)의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CEO)는 연내 물러나고 존 터너스(John Ternus)에게 경영권을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Amazon)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어도비(Adobe)는 25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이 밖에 도이체 텔레콤(Deutsche Telekom)은 티모바일 유에스(T-Mobile US)와의 완전 통합을 검토 중이며,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은 유가 상승 부담으로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itedHealth Group)은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전망을 상향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동 정세와 통화정책 경로가 글로벌 금융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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