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시현 기자) 뉴욕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경기 둔화 신호 속에 하락했다. 다우존스와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채 거래를 마쳤다.
중동 분쟁 장기화 가능성과 경제지표 둔화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됐다.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가 약세를 보였고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와 유가 상승 가능성을 주시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지표 둔화 우려 속에 동반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사진=AI 생성)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38포인트(-0.26%) 하락한 46,558.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0.36포인트(-0.60%) 내린 6,632.26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6.62포인트(-0.93%) 하락한 22,105.36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한 나스닥100 지수는 152.85포인트(-0.62%) 내린 24,380.73을 기록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8.92포인트(-0.36%) 하락한 2,480.07로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7.19로 전장 대비 0.10포인트(-0.37%) 하락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톱스타뉴스)
이번 하락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지표 악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봉쇄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실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03달러 선 위에서 거래되며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지표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연율 기준 0.7%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기존 발표치인 1.4% 증가율의 절반 수준이다. 소비와 투자, 정부지출, 수출이 모두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월에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준 것이다.
에드워드존스(Edward Jones)는 애프터마켓 보고서에서 “증시는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고 투자자들은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과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할 가능성은 낮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 평가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소재주가 1% 이상 하락하며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 대형 기술기업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브로드컴과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은 4% 안팎 하락했고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실적 전망 부진 여파로 7% 넘게 떨어졌다.
다만 반도체 업종은 일부 종목 상승으로 낙폭을 제한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강보합을 유지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 넘게 상승했다.
주요 종목 흐름을 보면 애플은 250.12달러로 2.21%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180.25달러로 1.58%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395.55달러로 1.57% 하락했고 테슬라는 391.2달러로 0.96% 하락했다. 알파벳A도 0.42% 떨어지며 빅테크 전반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26.13달러로 5.13%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의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레버리지 ETF인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 역시 0.88% 상승했다.
서학개미 투자 종목 보관금액 및 시세. (표=톱스타뉴스)
서학개미 투자 흐름에서도 시장 위축 분위기가 확인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3월 12일 기준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 총액은 179조6,244억원으로 이전 집계일 대비 4조314억원 감소했다.
보관금액 집계는 실제 거래 시점과 차이가 나는 T+2 구조로 산출된다. 즉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 결과가 약 이틀 뒤 보관금액 통계에 반영된다.
투자금 유입이 늘어난 종목으로는 로켓랩 USA가 510억원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어 팔란티어 테크 484억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96억원, 리얼티인컴 4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보관금액 상위 종목을 보면 테슬라가 37조2,4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엔비디아(24조8,544억원), 알파벳A(10조6,605억원), 팔란티어(8조4,295억원), 애플(6조1,50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 미국 증시 보관금액 상위 50종목 합계 추이. (그래프=톱스타뉴스)
최근 서학개미 보관금액 추이를 보면 2월 말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월 20일 184.8조원이던 보관금액은 3월 12일 기준 179.6조원까지 줄어들었다.
2026년 3월 현재 한국 투자자의 미국 증시 보관금액 총액은 240조8,625억원으로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최고치는 2025년 10월 기록한 254조6,870억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뉴욕증시의 핵심 변수로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을 지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여부와 국제 유가 흐름이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 전망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시될 정책 신호와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뉴욕증시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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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4 07:05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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