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이세인 기자]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 기대에 힘입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초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5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 역시 24원 넘게 하락하며 1470원대로 뚝 떨어졌다.
8일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8.80p(6.17%) 오른 5833.5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309.92p(5.64%) 상승한 5804.70에서 출발했으며, 장 초반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6% 넘게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주체별로는 개인이 1조995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841억원, 1조359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 유입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24.3원 내린 달러당 1479.9원에 개장했다. 전날 100pt에 근접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98.7pt선까지 후퇴했으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4.37%선에서 현재 4.254%까지 하락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조건 하에,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며 "이것은 쌍방 간 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던 협상 데드라인(한국시간 8일 오전 9시)을 약 1시간 30분 앞두고 나왔다. 전날까지 미국과 이란이 협상 시한을 상호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고조됐던 긴장감은 해당 게시물 게재 이후 급격히 해소됐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협상시한 연장을 수용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됐다"며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유가 하락 등에 동조하며, 원·달러 환율 눈높이도 한층 낮아졌다. 여기에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까지 가세하며 수급적으로 환율 하방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시장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10.19%), 전기·전자(6.91%), 기계·장비(5.83%), 건설(7.17%), 증권(6.27%), 금융(6.52%), 제조(5.43%), 보험(5.58%), 유통(4.70%), 의료·정밀기기(4.10%), 유통(4.54%) 등 대부분 업종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전반적으로 강세다. 삼성전자(7.38%), SK하이닉스(9.61%), 삼성전자우(4.81%), 현대차(4.76%), 삼성바이오로직스(3.40%), SK스퀘어(13.38%), 두산에너빌리티(6.01%), 기아(4.71%), KB금융(7.57%), HD현대중공업(4.04%), 삼성물산(8.76%), 삼성생명(6.53%), 신한지주(6.02%), 삼성전기(9.85%), 미래에셋증권(7.97%), HD현대일렉트릭(9.54%), 한국전력(11.78%), 효성중공업(9.92%) 등이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협상 기대와 삼성전자 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투자심리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증시의 낙폭 축소와 반도체 업종 호재를 반영해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미·이란 협상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장중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협상 시한 연장 등으로 극단적 긴장 고조 가능성은 다소 완화된 상태"라며 "반복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형성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실적시즌이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 802개, 하락 종목 73개, 보합 종목 18개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75p(3.83%) 상승한 1076.4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비금속(5.63%), 화학(4.48%), 금융(4.37%), 전기·전자(4.62%), 의료·정밀기기(4.07%), 기계·장비(5.68%), 제조(3.99%), 일반서비스(4.36%)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 에코프로(4.42%), 에코프로비엠(3.47%), 알테오젠(6.07%), 레인보우로보틱스(7.16%), 에이비엘바이오(5.53%), 리노공업(5.38%), 코오롱티슈진(4.15%), HLB(3.45%), 펩트론(5.94%), 리가켐바이오(5.11%), 원익IPS(7.27%), 이오테크닉스(6.92%), ISC(5.44%), 로보티즈(7.30%)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배럴당 112.95달러로 마감했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8시 24분경 91.05달러까지 하락했다. 배럴당 109.27달러 수준이었던 브렌트유 가격도 같은 기간 90.01달러까지 떨어졌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부각되며 장중 낙폭을 줄인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42p(0.18%) 내린 4만6584.46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02p(0.08%) 오른 6616.85, 나스닥종합지수는 21.51p(0.10%) 상승한 2만2017.85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의 이란 관련 인프라 공격 소식과 이란의 대화 중단 선언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장 후반 파키스탄의 중재로 협상 시한이 2주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신민호 이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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