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을 앞두고 장을 보러 나선 시민들은 선뜻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체 농축수산물 물가는 하락했지만, 정작 차례상에 많이 오르는 품목들은 가격이 뛰면서 통계와 체감물가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병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석을 2주가량 앞둔 울산 신정시장.
상인들은 물건을 채우고 다듬으며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합니다.
하지만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의 손길은 신중합니다.
채소 하나도 상태와 가격을 비교해보고, 과일 가격도 꼼꼼하게 따져봅니다.
[이강윤/울산 동구 : "물가가 너무 올라서 소비하는 사람들도 부담스럽고 좀 걱정스럽습니다."]
대형마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곳곳에서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지만 육류 판매대 앞에서는 쉽게 손이 가지 않습니다.
상품을 몇 번이나 들었다 내려놓고, 가격표를 다시 확인한 뒤 결국 구매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걸까.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랐습니다.
반면 신선식품은 10.8%, 농축수산물은 5.8%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추석 장바구니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배 가격은 1년 전보다 41%, 조기는 18% 넘게 뛰었고, 쌀과 달걀 등 주요 성수품 가격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교적 안정세였던 채소류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지난달 전국 채소류 가격은 한 달 전보다 12.4% 상승했습니다.
시금치는 한 달 만에 68.2% 급등했고, 배추는 37%, 호박도 28.8% 올랐습니다.
[김은영/울산연구원 경제동향 분석센터 전문위원 : "전월과 비교하면 농산물과 신선식품 가격이 이미 상승하고 있어서 폭염과 집중호우 영향으로 9월에는 일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상승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배와 조기, 쇠고기 등 성수품에 수요가 집중되는 것도 부담입니다.
물가 지표의 안정세가 추석 장바구니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명절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걱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병국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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