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카이스트 초빙교수로 임용
‘공직 요청 없나’라는 물음엔
“교수 역할·강연에 전념할 생각
사회통합·미래에 기여하고 싶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5.4.4 사진공동취재단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지난 1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초빙석학교수로 임용됐다. 지난해 4월 퇴임 이후 강연자, 작가로서 전국을 누빈 데 이어, 교수로서 ‘인생 2모작’에 나선 것이다. 그는 어떤 호칭이 가장 마음에 드냐는 물음에 주저 없이 “교수”라고 답했다. “학생들과 대화를 해보고 싶었어요. 학생들이 변화에 저항한다는 기사가 많은데, 그럴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그동안 외부 강연도 청년이 부르는 곳을 최우선으로 방문해왔다.
문 전 대행은 애초 10여곳의 대학에서 교수 임용 제안을 받았으나, 카이스트가 ‘비수도권’의 ‘과학기술 중심 대학’이라는 점에 끌렸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의대’만 외치는 것에 불만이 크다. 의대만 갖고 어떻게 나라를 일으키겠나”라며 “에이아이(AI)와 같은 과학 기술이 우리의 미래인데, 카이스트는 에이아이 시대를 어느 곳보다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의 상담 요청도 꾸준히 들어온다고 한다. “논문 지도 교수를 해달라는 학생도 있고 진로 상담을 해달라는 학생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웃음)… 그냥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고 있어요.” 이날(3월25일) 인터뷰 뒤에도 상담 일정이 잡혀 있다고 했다.
지역균형발전도 그의 주된 관심 분야다. “지역균형발전을 하려면 인재가 지역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신념이었다. 서울 주요 대학이 아닌 카이스트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지역 법관을 기반으로 헌법재판관이 되었으니 (임기를) 마치면 지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야 균형발전을 얘기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고 했다. ‘공직에서 일하라는 요청은 없나’라는 물음에는 “이미 11월까지 강연이 잡혀 있다”며 “카이스트 교수 역할과 외부 강연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행은 “인생 1모작에서 과분하게 기회를 받았다. 인생 2모작은 목적이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며 “사회통합과 나라의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뭐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도달점이 뭐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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