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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묵직하고 넉넉한 울림, 더블베이스의 매력

더블베이스는 오케스트라의 가장 낮은 음역을 책임지는 악기다. 화려한 선율로 앞에 나서기보다 음악의 바닥을 단단히 받치며 모든 소리를 품어낸다.

묵직하고 넉넉한 울림, 더블베이스의 매력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더블베이스는 오케스트라의 가장 낮은 음역을 책임지는 악기다. 화려한 선율로 앞에 나서기보다 음악의 바닥을 단단히 받치며 모든 소리를 품어낸다. 깊은 숲속에서 울려 퍼지는 메아리처럼 묵직하고, 바다의 심연에서 밀려오는 파도처럼 넉넉한 울림은 다른 어떤 현악기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더블베이스만의 매력이다. 그래서 더블베이스의 독주는 언제나 특별하다. 평소에는 화음의 기둥으로 존재하던 악기가 무대의 중심에 서는 순간, 우리는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섬세한 숨결과 놀라운 표현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오랫동안 ‘받쳐주는 악기’로 여겨졌던 더블베이스의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서 새롭게 증명해 온 연주자가 있다.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다. 그는 더블베이스를 단순한 저음 악기가 아니라 노래하고 춤추며 때로는 인간의 목소리처럼 감정을 전하는 독주 악기로 확장해 왔다. 그의 연주는 묵직한 울림 속에서도 놀라울 만큼 유연하고, 깊은 음색 안에서도 섬세한 서정을 길어 올린다.

오는 18일 비원뮤직홀 무대에 오르는 성민제 리사이틀은 더블베이스가 지닌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인정받은 그의 깊고 풍부한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이 바이올린·비올라·첼로·피아노와 어우러지며, 더블베이스가 품고 있는 또 다른 세계를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성민제는 16세에 세계적인 권위의 마티아스 슈페르거 더블베이스 국제콩쿠르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쿠세비츠키 더블베이스 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12세에는 더블베이스 연주자로는 처음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며 주목받았고, 이후 부산·대구·울산·수원·성남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동을 이어왔고, 중학교 졸업 직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한 뒤 독일 뮌헨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이번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홍석기, 비올리스트 홍윤호, 첼리스트 신아연, 피아니스트 최현호가 함께 무대에 올라 호흡을 맞춘다.

이날 1부에서 칼 프리드리히 아벨의 ‘소나타 아다지오’, 요하네스 마티아스 슈페르거의 ‘첼로와 더블베이스를 위한 소나타 2번 D장조’ 등을 선보인다. 그리고 2부에서는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사랑의 슬픔’, ‘카르티에 스타일의 사냥’, ‘아름다운 로즈마린’ 등 크라이슬러의 대표 작품으로 무대를 꾸민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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