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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인공장에 로보택시…中선 미래 아닌 현실[북스&]

지난해 1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추론형 모델 ‘R1’이 공개되자 글로벌 AI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약 6000억 달러 증발했고, 중국 AI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도 달라졌다. 이후 중국의 AI 산업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무인공장에 로보택시…中선 미래 아닌 현실[북스&]

지난해 1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추론형 모델 ‘R1’이 공개되자 글로벌 AI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약 6000억 달러 증발했고, 중국 AI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도 달라졌다. 이후 중국의 AI 산업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중국 AI를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신간 ‘중국 AI 미래 지도’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온 책이다.

저자는 1998년 처음 베이징에 발을 디딘 이후 개혁·개방의 가속화 과정부터 디지털 굴기, AI 패권 경쟁까지 중국의 변곡점마다 현장을 지켜보고 기록해 온 중국 전문가다.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AI의 현재와 미래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책은 중국 AI를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닌 국가 전략의 결과물로 바라본다. 정책과 인재, 자본, 기술, 인프라, 기획이라는 여섯 축을 중심으로 중국이 어떻게 AI 생태계를 구축해 왔는지를 분석한다. 중국 국무원 정책 문건과 공신부 기술 로드맵, 알리바바와 화웨이의 특허 데이터 등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 AI의 성장 과정을 풀어낸 점도 눈길을 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중국 AI를 ‘미래’가 아닌 ‘현재’의 풍경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사람 없이 24시간 가동되는 다크팩토리, 베이징과 상하이를 누비는 로보택시, 드론과 자율주행 트랙터가 운영하는 스마트 농업은 더 이상 공상과학 속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계기로 독자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저궤도 위성과 우주 데이터센터, 디지털 실크로드 구축으로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전략은 AI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저자는 중국 AI 경쟁력의 배경으로 기술보다 시스템에 주목한다. AI를 국가 전략으로 설정한 정책과 막대한 투자, 인재 양성, 제조업 기반을 결합해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AI를 개별 기업의 경쟁력이 아닌 국가 운영체제를 바꾸는 프로젝트로 바라보는 시각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를 한국의 ‘골든타임’으로 규정한다. 중국이 제15차 5개년 계획을 통해 AI와 실물경제를 본격적으로 융합하는 이 시기, 한국 역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에 머물 것인지, 양대 진영을 연결하는 ‘링크’가 될 것인지에 따라 한국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는 문제의식은 이 책의 핵심 화두다.

중국 AI를 둘러싼 담론은 찬사와 경계를 오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주관적 감정을 배제한 채 데이터와 현장을 앞세운다. 중국을 무조건 추켜세우거나 과소평가하기보다 객관적인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중국의 기술과 산업 전략, 그리고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읽어볼 만한 안내서다. 2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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