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안전 ‘변수’…광주공항 국제선 연말에 다시 뜨나
18년 만에 ‘임시 운항’…200석 안팎 보잉 737 동남아 노선 개설 검토
무안공항 활주로 1~2년 보수 불가피할 듯…광주반도체 산단조성 영향
2026년 09월 07일(월) 21:20
제주항공 참사 이후 2년 여 동안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있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최근 당국이 활주로를 점검한 결과 포장면 내구성 저하 등 안전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안전 문제로 재개항이 장기간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광주공항에서 연말부터 국제선을 임시 운항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에 차질이 빚어지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광주 군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조속히 이전하고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7일 조인철 국회의원실과 전남광주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무안공항 활주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포장면의 내구성 저하 등 안전문제를 확인했다.
현재 전문가들이 이상 원인과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 보수 필요 범위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안공항 활주로 보수에 1∼2년이 걸려 공항의 장기 폐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국토부와 공항공사 등은 정밀점검이 진행 중인 만큼 보수 기간이나 재개항 시기를 현 단계에서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무안공항에 대한 진단 결과는 오는 14일께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발표시점은 유동적이다.
무안공항의 지반 이상 징후는 지난해부터 잇따라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는 합동점검에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공사 과정에서 이어진 발파 진동과 지하수위 변화가 공항 내 지반침하와 시설물 균열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번에 확인된 활주로 포장 내구성 저하와 기존 지반침하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무안공항에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것과 맞물려 광주공항 국제선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김원준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2일 광주공항을 찾아 시설과 운영 여건 등을 점검한 사실도 알려졌다.
공항공사 사장의 현장 방문이 무안공항의 안전점검 및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검토와 맞물려 이뤄지면서 관련 논의가 실무 단계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광주공항 측은 지난달 국제선 취항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까지 세관·출입국·검역(CIQ) 시설과 수하물 처리·전산 시스템 등을 마련한 뒤 12월부터 국제선을 임시 운항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당장 이번주 내 CIQ관계기관이 모여 국제선 취항에 대한 점검회의를 진행 할 예정이다.
운항 초기에는 하루 2차례, 내년부터는 하루 5차례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종은 보잉 737급 200석 안팎의 여객기가 유력하며 항공사 협의를 거쳐 나트랑·다낭 등 동남아 노선을 우선 개설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광주공항 국제선 기능이 무안공항으로 이전된 2008년 이후 18년 만에 해외 하늘길이 다시 열리게 된다.
조인철 의원은 “무안공항은 활주로 보수 기간에 운영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며 “광주공항에서는 보잉 737급, 200석 안팎의 항공기를 운항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은 무안 지역 여론은 물론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과 군공항 종전부지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일정까지 맞물린 민감한 사안이다.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무안공항 재개항과 광주공항 국제선 운항 계획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토부는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 계획을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24일 해명자료를 내고 이르면 10월 중국·일본·동남아 노선이 운항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광주공항의 10∼11월 국제선 취항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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