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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신사부터 농심 하이트진로도 '성수 앓이'...외국인 매출 나침반은 '여...

무신사는 성수동 붉은 벽돌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내부에는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쇼핑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최근 오픈한 무신사 메가 스토어는 식음료까지 결합시키면서 줄서서...

무신사부터 농심 하이트진로도 '성수 앓이'...외국인 매출 나침반은 '여...

성수동 메인 스트리트에 위치한 무신사 메가스토어/사진=이소라 기자

명동과 면세점을 휩쓸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성수동 좁은 골목길로 향하고 있습니다. 과거 투박한 공장 지대가 이제는 글로벌 MZ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쇼핑 메카이자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을 가늠해보는 거대한 실험실로 변모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외국인이 점령한 성수동...데이터가 증명한 쇼핑 지도의 변화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 시장 지형도가 명동에서 성수동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과거 단체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물건을 싹쓸이하던 풍경이 사라지고, 개별 관광객들이 성수동 감성을 소비하며 지갑을 열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무신사와 같은 패션 플랫폼이 성수동에 구축한 오프라인 매장들의 외국인 결제 비중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과 무신사 스토어 성수 편집숍의 합산 매출은 직전 주간 대비 41% 이상 급증했습니다.

성수동에 위치한 무신사 스토어 성수와 무신사 킥스 성수점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비중이 6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글로벌 특화 매장 12곳의 평균 외국인 매출 비중이 53%인 것과 비교해도 성수 지역의 외국인 집중도는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글로벌 무료(?) 마케팅

성수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접하는 글로벌 MZ세대들에게 '핫'하고 '힙'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백화점과 같은 정형화된 공간보다 성수동 특유의 거친 매력과 신진 디자이너들의 개성이 담긴 편집숍에서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통 기업들이 성수동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곳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의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성수동에서 외국인들이 보여주는 소비 패턴과 결제 데이터는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데 귀중한 기초 자료가 됩니다.

농심의 짜파게티 팝업스토어도 성수동에 자리를 잡았다/사진=이소라 기자

이제 성수동은 국내 유통 지도 패러다임을 바꾸는 동시에 글로벌 마케팅 성패를 가늠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소셜미디어에 글로벌 MZ세대들이 생산한 콘텐츠들이 전세계 구석구석 전해지면서 성수동에 위치한 브랜드들이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성수동을 무신사 타운으로 물들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절대 강자인 무신사는 성수동 일대를 브랜드를 경험하는 거대한 '무신사 타운'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를 비롯해 편집숍인 무신사 엠프티, 에디트 등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접점을 촘촘하게 배치하며 성수동 어디를 가든 무신사 브랜드를 만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무신사는 성수동 붉은 벽돌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내부에는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쇼핑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최근 오픈한 무신사 메가 스토어는 식음료까지 결합시키면서 줄서서 들어가는 '핫'한 쇼핑 성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결국 무신사는 성수동이라는 지역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 캔버스로 활용해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입니다. 어디든 무신사라는 글씨가 눈에 띌 정도로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온라인의 힘을 오프라인까지 끌어 오는 무신사만의 생존 전략인 셈입니다.

농심부터 하림까지...전통 유통가의 팝업스토어 성지 된 성수동

패션 기업들뿐만 아니라 농심과 하이트진로, 하림과 같은 전통적인 식음료 유통 강자들도 성수동을 브랜드 혁신 실험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농심은 오는 6월 성수동 스테이지 엑스에서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신라면 열풍을 국내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입니다.

성수동에서 열린 하이트진로의 '진로골드' 신제품 론칭 팝업스토어/사진=이소라 기자

하이트진로 역시 진로 신제품 팝업 스토어를 비롯해 '두꺼비'를 형상화한 굿즈를 선보이는 '두껍상회'로 성수동을 지속적으로 찾는 모양새입니다. 또한 하림의 닭고기 테마 팝업스토어 역시 성수동이라는 공간이 주는 힙한 감성을 등에 엎고 젊은 브랜드로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전통 기업들이 성수동 팝업스토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 쇄신과 차별화된 경험의 제공에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일수록 자칫 올드해질 수 있는 이미지를 성수동이라는 트렌디한 공간을 통해 세련되게 재포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내수 시장의 한계로 국내 유통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성수동은 거대한 글로벌 마케팅 실험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전통 유통사들은 글로벌 MZ세대들의 취향 데이터를 얻을 곳으로 성수동을 낙점해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신제품 개발에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명동이 면세점 중심의 단순 '판매' 거점이었다면, 지금의 성수동은 전 세계 MZ세대의 취향이 실시간으로 교차하는 가장 정교한 '글로벌 테스트베드'가 됐다"며 "이곳에서 확인된 소비자 데이터와 소셜 미디어상의 반응이 곧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성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에, 패션 플랫폼은 물론 전통 유통사들까지 성수동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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