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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신사 유니버스' 확장, 유통 플랫폼 넘어 K패션 글로벌 인프라 확장

네이버, 쿠팡 등 대형 플랫폼의 패션 시장 공략이 강화되는 가운데, 알리·테무 등 중국계 플랫폼의 초저가 공세와 소비 둔화까지 겹치며 경쟁 강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플랫폼을 넘어 'K패션 표준'으로 무신사의 최근...

'무신사 유니버스' 확장, 유통 플랫폼 넘어 K패션 글로벌 인프라 확장

매출 1.4조·영업익 1400억…“성장 넘어 ‘수익 구조’ 입증”

글로벌 거래 10배 확대…일본·중국 투트랙 전략 가속

PB·오프라인 시너지 본격화…“IPO 기대 속 과제 부각”

서울 성수에 위치한 무신사 사옥. 사진=무신사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단순 거래액 확대를 넘어 사업 구조 전반의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새로운 도약 국면에 진입했다. 2025년 실적은 ‘성장의 속도’보다 ‘성장의 질’이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공격적 외형 확장에서 벗어나 수익성, 글로벌 확장성, 오프라인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며 ‘K패션 유통 인프라’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운영 효율화 결실로 실적 증명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외형 성장도 의미 있으나 시장이 주목한 것은 수익성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36.7% 늘어나며 매출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플랫폼 사업에서 일정 규모를 넘어설 때 나타나는 ‘운영 레버리지’ 효과 본격화를 뜻한다. 물류 자동화, 데이터 기반 광고 최적화, 재고 회전율 개선 등이 맞물리며 고정비 부담이 낮아졌고 거래액 증가가 곧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가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과거 대규모 투자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효율 중심 경영’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점도 주효했다. 무신사가 단순히 많이 파는 플랫폼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춘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거래 10배 성장, K패션 ‘수출 인프라’로

무신사의 첫 해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 전경. 사진=무신사

글로벌 사업은 무신사의 성장 스토리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축이다. 2025년 글로벌 스토어 기반 수출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10여개국 이상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플랫폼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 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전략은 명확하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방식의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현지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낮춘 ‘플랫폼 연동형’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상하이를 거점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전진기지 삼아 브랜드 경험을 먼저 확산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접근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국내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통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경쟁력은 상품이 아니라 브랜드를 해외에 연결하는 구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프라인·PB, 수익 구조 바꾼 핵심 축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전경. 사진=무신사

오프라인 전략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 성수·홍대 등 핵심 상권에 구축한 매장은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 큐레이션과 콘텐츠를 결합한 ‘경험형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고객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도 체질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기본 아이템 중심 전략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으며, 높은 마진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PB 사업은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외부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고 ‘플랫폼+브랜드’ 이중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무신사의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결정적 카드로 평가된다.

◆IPO 앞두고 과제 산적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신세계 신환중심점 외관. 사진=무신사

다만 무신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우선 수익 구조의 ‘질’이다. 영업이익은 빠르게 개선됐지만 이자비용과 회계 처리 영향으로 순이익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투자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재무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PB 확대에 따른 입점 브랜드와의 관계 설정도 중요한 변수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플랫폼이 직접 경쟁자로 부상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입점 브랜드와의 균형 있는 성장 구조가 요구된다.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다. 네이버, 쿠팡 등 대형 플랫폼의 패션 시장 공략이 강화되는 가운데, 알리·테무 등 중국계 플랫폼의 초저가 공세와 소비 둔화까지 겹치며 경쟁 강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플랫폼을 넘어 ‘K패션 표준’으로

무신사의 최근 변화는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구조적 전환에 가깝다. 수익성 확보, 글로벌 확장, 오프라인 전략, PB 성장까지 맞물리며 사업의 중심축이 ‘거래 플랫폼’에서 ‘패션 유통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연결하는 핵심 허브로 자리잡을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와 함께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성장의 속도’가 아닌 ‘성장의 질’을 증명한 무신사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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