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09월26일 도코나메=윤웅기자 yoonyep@kmib.co.kr>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게임 단체 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트리트 파이터 6'의 연제길, '킹 오브 파이터즈 XV'의 이광노, '철권 8'의 배재민.
철권의 전설 ‘무릎’ 배재민이 또 하나의 우승 기념품을 추가했다. 이번엔 트로피가 아닌 금메달이다.
배재민·이광노·연제길 등 3인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 격투 결승전에서 일본에 5대 2로 역전승을 거둬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대전 격투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인 대전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5’의 명맥을 잇는 e스포츠 종목으로 ‘철권 8’ ‘스트리트 파이터 6’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등 3개의 게임으로 팀 대결을 벌여 종합 승패를 가린다.
최초의 철권 국가대표로 뽑힌 게 배재민이다. 배재민은 지난 3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전부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20년 넘게 철권 외길을 걸으면서 숱한 격투 게임 e스포츠 대회에 출전했고, 정상에도 여러 번 서 본 배재민이다. 그러나 태극마크의 중압감, 국가대표라는 이름의 무게감은 그에게도 무거웠다. 배재민은 결승전 첫 세트에서 일본의 철권 대표 나카야마 다이치에게 승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대표 이광노의 분전 덕에 배재민은 2번째 기회를 받았다. 5세트에서 나카야마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면서 팀의 세트스코어 역전을 만든 그는 마지막 7세트에서 다시 한번 출전, 일본 상대로 5번째 승점을 따내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2026년09월26일 도코나메=윤웅기자 yoonyep@kmib.co.kr>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게임 단체 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철권 8'의 배재민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다중노출을 활용한 합성사진)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배재민은 “금메달 따는 상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혹시나 지면 어떡하지’ ‘은메달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불안함과 간절함이 교차했다”며 “30년 넘게 게임을 해 오면서 오늘이 가장 의미 있는 날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재민은 “아시안게임이 주는 중압감은 그간 치러본 다른 대회보다 훨씬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내 차례가 와서 게임을 해 보니까 이틀 전이나 어제와는 느낌이 완전 달랐다. 결승의 무게가 다른 대회와는 너무 달랐고, 내가 원하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속상하고 답답함을 느꼈다”며 “하지만 결승전은 5선승제니까 피드백을 잘해서 다음 기회 때 잘할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그는 격투 게임 프로게이머로서 이룰 수 있는 건 모두 이뤘다. 아시안게임 연속 출전에 대한 욕심이 생길 법도 하지만, 그는 다음 대회에선 후배 선수들을 밀어주고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재민은 “4년 뒤는 가봐야 알 것 같지만, 우리만 있는 게 아니니까 다음 세대 선수들에게 양보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세대 선수들도 이런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만약 4년 뒤에도 대전 격투 게임이 정식 종목이 된다면 (대표팀에) 힘이 되는 방면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도코나메=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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