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이시스 '메탈 스윙' 등 편의성 혁신 봇물
SK·LG·현대차 계열사 등 7대 주요 사업자 기술 경쟁 '치열'
메탈스윙 케이블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 충전기 이미지. [사진=롯데이노베이트]
전기차 충전 시장이 하드웨어 보급 단계를 넘어,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사용자 경험(UX) 혁신' 경쟁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빨리 충전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쉽고 안전하며 끊김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사업자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됐다.
◇ 이브이시스, '메탈 스윙'으로 고질적 케이블 무게 문제 해결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의 전기차 충전 전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는 지난 14일 자체 개발한 핵심 기술인 '메탈 스윙' 시스템을 공개하며 기술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그동안 초급속 충전기는 고출력(100㎾ 이상)을 견디기 위해 케이블이 굵고 무거워 노약자나 여성 운전자가 조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브이시스의 메탈 스윙은 공중에서 케이블을 지지해주는 구조를 통해 사용자가 적은 힘으로도 충전구를 차량 위치에 맞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케이블이 바닥에 닿아 오염되거나 훼손되는 것을 방지해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이브이시스는 충전 인프라를 단순한 설비가 아닌 '생활 인프라'로 재정의하고, 사용자 중심의 기술 혁신을 통해 국내·외 충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SK·채비·현대케피코…'초급속'과 '자동화'의 정점
충전기 제조 기반의 강자들은 전력 효율과 메커니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SK시그넷은 차세대 전력 반도체인 SiC(실리콘 카바이드) 기반 파워 모듈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96.5%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설치 면적을 절반으로 줄인 400㎾급 일체형 충전기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채비(옛 대영채비)는 국내 최초로 수랭식 케이블을 적용한 400㎾ 초급속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테슬라의 NACS(북미충전표준) 방식까지 지원하는 범용성과 원격 리셋 등 자체 오류 진단 기술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채비는 하드웨어와 서비스 측면에서도 테슬라 친화적인 충전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3세대 급속 충전기 '슈퍼소닉'에는 NACS 커넥터가 기본 장착돼 어댑터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며, 케이블 길이를 3m로 줄이고 버튼 하나로 충전구가 열리는 방식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3세대 급속 충전기는 올해 상반기 전국 27개소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될 계획이다.
현대케피코는 자동차 부품 제조 노하우를 살려 '모터 방식 자동 회수 시스템'을 충전기에 적용했다. 충전 후 케이블을 자동으로 감아올려 관리 편의성을 높였으며, 자동차 수준의 신뢰성 테스트를 거친 전력 모듈이 강점이다.
테슬라 이용자가 채비 3세대 급속 충전기 '슈퍼소닉'에서 충전하고 있다. [사진=채비]
◇ LG·GS·SK, '플랫폼'과 '안심 케어'로 차별화
서비스 및 운영 중심 사업자들은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 볼트업은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천장형 충전기(케이블-UP)'와 화재 예방을 위한 실시간 AI 모니터링 기술인 '안심-UP'을 통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맞춤형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GS차지비는 국내 최다 충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PnC(플러그 앤 차지) 기술을 상용화했다. 별도의 카드 태깅 없이 커넥터 연결만으로 인증과 결제가 한 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SK일렉링크는 고정형 충전기의 한계를 넘기 위해 이동식 급속 충전 서비스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충전 수요가 급증하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로 인프라의 틈새를 메우고 있다.
SK일렉링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나 예상치 못한 방전 시 고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충전 기술 개발과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지속할 방침이다.
이브이시스의 메탈 스윙처럼 실생활의 불편함을 긁어주는 '디테일한 기술'부터 현대케피코와 SK시그넷의 '고출력 제어 기술'까지. 국내 사업자들의 기술 경쟁은 'K충전 솔루션'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는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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