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 논의가 진전을 보이면서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신고점을 경신했다.
종목별로는 브로드컴이 메타와의 AI 칩 개발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4.2% 상승하며 기술주 강세를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1.8% 올랐고, 로빈후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데이 트레이딩 규제 완화 소식에 10.4% 폭등했다. 반면, 캐리어 글로벌 등 자본재 기업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 부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도 강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86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335조원)와 SK하이닉스(251조원)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 폭발이 전체 이익 성장의 68%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KB증권은 코스피 목표 지수를 7,500pt로 제시했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배 수준으로 아시아 신흥국 평균(2.0배) 대비 저평가되어 있으며, 2분기부터는 중동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형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면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대이동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수 신고가 돌파 과정에서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중단기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주식 전략가는 "고유가 상황에서도 소비와 투자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물가 압력이 존재하지만 올해 가을 이전까지는 증시에 치명적인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강한 수요가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어 하반기 이후 물가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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