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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명동 전광판도 앱으로 예약"...옥외광고도 플랫폼으로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엔 스타트업 ‘드래프타입’이 있다. 드래프타입은 최근 광고 예약·결제·송출·성과 분석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로 처리 가능한 ‘풀퍼널(Full Funnel)’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복잡한...

“명동 전광판도 앱으로 예약"...옥외광고도 플랫폼으로

[인터뷰] 드래프타입 김대희 대표·양승만 최고전략책임자(CSO)

“누구나 광고주가 될 수 있는 시대가 현실로 가까워졌습니다.”

프로그래머틱 디지털 옥외광고(pDOOH) 시장의 문턱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기업만 할 수 있는 영역으로 여겨졌던 전광판 광고를 이제는 일반 개인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직접 집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엔 스타트업 ‘드래프타입’이 있다. 드래프타입은 최근 광고 예약·결제·송출·성과 분석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로 처리 가능한 ‘풀퍼널(Full Funnel)’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복잡한 계약과 견적 문의가 필요했던 옥외광고 시장을 플랫폼 위로 끌어올린 셈이다.

옥외광고가 단순 전광판을 넘어 ‘도시 미디어’로 진화하는 분기점에 선 가운데, 지난 7일 와 만난 드래프타입 김대희 대표이사(CEO)와 양승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pDOOH 시장도 이제 호텔 예약이나 배달앱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옥외광고의 부상, 서울로 쏠리는 눈

…

“日로 가는 수요 잡아야”

농심이 2025년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인 피카딜리 서커스(광장)에 초대형 신라면 광고를 내걸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몇 년 새 국내외 옥외광고 시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숏폼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가 파편화되면서 브랜드 광고의 주 무대였던 TV 광고 효과가 예전 같지 않게 되자 광고 예산이 옥외광고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영국 피카딜리 서커스, 일본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처럼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도시 랜드마크로 활용하는 해외 사례들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시장 변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는 지난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확대를 계기로 광화문·명동·해운대 등을 중심으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빛공해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엄격했던 규제가 완화되면서 그간 제한적이었던 국내 옥외광고 시장도 빠르게 개방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드래프타입이 주목한 건 시장 거래 구조의 ‘디지털화’였다. 플랫폼 서비스가 일상이 됐지만 정작 옥외광고 시장은 여전히 전화·메일·PDF 중심의 레거시 구조에 머물러 있었다. 광고주가 옥외광고를 하려면 매체사에 일일이 연락해 가격을 확인하고 일정 가능 여부를 문의하고 오프라인으로 계약서를 주고받아야 했다.

양승만 이사는 “글로벌 단위로 보면 한국 옥외광고 시장 규모는 결코 작은 편이 아니다”라며 “특히 서울은 정시 출퇴근 문화와 높은 인구 밀집도로 옥외광고 노출 밀도가 굉장히 높은 도시고, K-컬처 영향으로 해외 브랜드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해외 광고주 입장에선 실제 매체가 어떻게 보이는지, 어떤 사람들이 오가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이처럼 정보 접근성과 거래 구조가 불편하다 보니 광고 물량이 일본 등 다른 시장으로 빠지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덧붙였다.

◆ “광고도 야놀자 예약하듯”…옥외광고 시장의 플랫폼화

드래프타입은 이 과정을 플랫폼 기반으로 자동화했다. 광고주는 플랫폼에서 원하는 지역과 시간대의 매체를 직접 탐색하고, 실시간 예약과 결제, 광고 소재 등록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광고 시작일과 종료일, 특정 노출 시간, 캠페인 노출 순서, 송출 조건 등 세부 설정도 직접 지정 가능하다.

특히 기존 옥외광고 시장의 병목으로 꼽히던 광고 ‘심의’와 ‘운영’ 과정에도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다. 옥외광고법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이 광고 소재를 먼저 검수하는 한편, 원격 관리와 클라우드 송출 등 콘텐츠를 시의적절하게 실시간으로 송출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변화는 광고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에는 사람 손이 많이 들어가는 구조 탓에 기업 중심의 장기 캠페인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2~3주씩 걸리던 광고 집행이 이제는 하루 단위는 물론 1회 송출 단위까지 가능해지면서 개인이나 팬덤, 소상공인도 부담 없이 옥외광고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희 대표는 “기존엔 광고를 교체하려면 USB를 들고 현장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수동 제어 환경이었다”며 “드래프타입은 플랫폼을 통해 광고주가 소재만 업로드하면 원격으로 실시간 송출과 운영이 가능해진 구조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기술적인 기반을 마련한 것”라고 말했다.

◆ “옥외광고, 광고판 아닌 도시 미디어로”

드래프타입은 옥외광고를 단순 광고판이 아닌 ‘도시 미디어’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보고 있다. 단순히 광고를 반복 송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 공간 안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드래프타입은 이달부터 자체 미디어인 ‘팔로잉미디어’에 풀퍼널 솔루션을 적용해 다양한 실험에 나섰다. 명동 카운트다운 콘텐츠나 관광객 안내, 날씨 기반 콘텐츠 송출 등이 대표적이다.

기상청 앱인터페이스(API)와 연동해 폭염 시 온열질환 예방 메시지를 띄우거나,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맛집·공연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김대희 대표는 “(팔로잉미디어를 통해) 어떤 콘텐츠가 사람들의 시선을 더 끄는지, 도시 공간과 어떤 콘텐츠가 잘 어울리는지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협업해 카운트다운 콘텐츠를 동기화하거나 지역 환경에 맞는 공공형 콘텐츠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향후 3~5년 내 국내 옥외광고 시장 역시 데이터 기반 자동화 구조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광고 집행 비용과 운영 문턱이 낮아지면서 이용자 층도 빠르게 넓어질 전망이다.

실제 명동 일대에선 이미 K-팝 팬덤 생일 광고나 컴백 축하 광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기업 브랜드 중심이었던 광고 시장에 일반 소비자와 팬덤 문화까지 유입되기 시작한 셈이다.

향후에는 명동 전광판을 통해 아이돌 생일 광고를 띄우고, 지하철 스크린에 친구 축하 영상을 송출하는 일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될 전망이다.

양승만 이사는 “옥외광고를 단순 광고판이라기보다 도시 디자인 요소에 가깝게 보고 있다”며 “명동처럼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라면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맛집·공연·안내 콘텐츠를 가장 필요한 순간에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건 기술을 통해 누구나 광고주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도시 안에서 필요한 콘텐츠를 더 유연하고 시의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드래프타입이 그 역할을 선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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