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멱살잡이 논란'과 관련해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자, 당이 '포용해야' '엄격해야' 양쪽으로 쪼개지는 등 당 내홍이 가중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28일 '멱살잡이 논란'을 일으킨 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선처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권 의원의 징계를 둘러싸고 의원들 간 이견이 표출됐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내홍 속에서도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며 속도전에 들어가자 당사자와 비당권파를 위주로 당내 반발과 비판이 잇따르며 당이 '오합지졸' 형국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권 의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 절차가 개시된 것과 관련, "권 의원이 공식적으로 제 방을 방문해 사과 의사를 표시하고 저는 받아들였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문제는 다 해결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 구성원 중 한 분인데 어떻게 제가 이 사람을 제명해야 한다는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며 "저로서는 사과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입장은 선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징계를 개시한 이후에는 제가 그 부분에 대해 평가하기 어렵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의견을 물어온다면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내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조은희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자, 권 의원과 같은 대구를 지역구로 둔 유영하 의원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공개 충돌했다. 조 의원은 22대 국회 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로, 유 의원은 정보위원회 간사로 내정돼 각각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석했다.
조 의원은 "징계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권 의원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잘못에는 책임이 따르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할 때는 다시 함께 갈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폭력이 용인되고 그것이 유야무야되면 앞으로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권위가 무너지면 조직이 무너지는 것으로 단호히 책임을 물어야 하고 그 책임은 엄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정점식 원내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책위원회는 국회 활동에 관한 당의 주요 대책을 협의·조정하기 위해서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의원들에게 당 업무와 관련 없는 발언은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징계 문제를 논의하는 윤리위의 혼란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27일)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윤리위는 최근까지 7인 체제였다가 지난 23일과 전날 윤리위원 한 명씩 차례로 사임하면서 5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과 황경선 윤리위원은 전날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당 대표에 대한 '충성 맹세용'으로 독단적인 징계 기준안을 발표했다며 사과를 공개 요구하면서 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윤 위원장 등 3명만 회의에 참여해 조·권·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조·진 의원은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에 대해 공개 반발했다.
이 세 명에 대해서만 징계 개시를 결정한 것은 징계 규모가 커질수록 반발도 커질 우려가 있는 점, 지난해 친한계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결정이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효력 정지된 사례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징계 개시 대상에 친한(친한동훈)계인 진 의원과 쇄신파에 속하는 권 의원이 포함되면서 친한계와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장 대표에 대한 반발이 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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