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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메타버스 공간 대신 콘텐츠···AI 타고 부활한 '이용자 창작 게임'

이 가운데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는 아바타 기반 소셜과 콘텐츠 제작 기능을 결합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 구조를 일정 수준 확보한 사례로 평가된다. ◇AI로 낮아진 진입 장벽···창작 생태계...

메타버스 공간 대신 콘텐츠···AI 타고 부활한 '이용자 창작 게임'

메타버스 사업 축소···콘텐츠 중심 구조로 전환

로블록스·제페토 이어 창작형 플랫폼 재부상

창작 직관성·커뮤니티 활성화가 성패 좌우

AI 기반 게임 제작 기능이 적용된 오버데어 스튜디오. / 이미지=크래프톤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게임업계에서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이용자 창작형 생태계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주목받았던 메타버스 사업이 축소된 가운데,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형 게임 생태계가 그 자리에 들어섰다. 크래프톤은 자회사 오버데어를 중심으로 창작 도구와 플랫폼을 결합한 구조 구축에 나서고 있다.

과거 메타버스가 가상 공간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흐름은 그 안에서 무엇을 만들고 소비하는지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AI 기술 발전이 맞물리면서 게임 제작 과정이 간소화되고, 창작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메타버스 퇴조···콘텐츠 없는 플랫폼 한계 노출

국내 메타버스 시장은 최근 빠르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의 ‘이프랜드’는 2024년 서비스를 종료했고, 카카오 계열 ‘컬러버스’는 파산 절차를 밟았다. 공공 프로젝트인 ‘메타버스 서울’ 역시 별다른 확장 없이 사업이 축소됐다.

당시 메타버스 플랫폼 다수는 콘텐츠 부족과 낮은 이용자 체류 시간, 불명확한 수익 구조 등의 한계를 드러냈다. 가상공간 구축 자체에 집중한 결과, 이용자가 반복적으로 머무를 동기를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는 아바타 기반 소셜과 콘텐츠 제작 기능을 결합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 구조를 일정 수준 확보한 사례로 평가된다.

◇AI로 낮아진 진입 장벽···창작 생태계 확산

글로벌 플랫폼 로블록스는 이러한 변화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성장한 이 플랫폼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일간 활성 이용자(DAU)가 1억5150만을 기록했고, 170개국에서 700만개가 넘는 체험 콘텐츠가 운영됐다.

해당 게임은 어린 이용자 중심의 놀이 공간이란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 성인 이용자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이용자층이 다변화되고 있다. 다연령층이 참여하는 창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창작자 지원을 통해 새로운 장르와 플레이 방식을 확장하는 구조도 강화되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AI 기술 발전으로 개인이 직접 게임을 제작하는 환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기존 인기 게임과 유사한 형태의 콘텐츠도 비교적 손쉽게 구현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는 게임 제작이 특정 개발자의 영역에서 이용자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 이미지=로블록스

◇크래프톤, ‘오버데어’로 창작 플랫폼 확장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에서 이용자 창작 콘텐츠(UGC) 기능을 실험해왔다. 최대 100명이 참여하는 전장을 커스텀 제작하는 기능을 적용한 바 있다.

이용자 창작 기능에 대한 수요는 다른 게임에서도 확인된다.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 지원 여부가 출시 초기 주요 관심 요소로 부각되며 초기 주목을 받았다. 이는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구조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에서 크래프톤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오버데어'를 통해 이용자 창작형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용자들은  오버데어 스튜디오를 활용해 자연어로 명령을 입력하면 AI가 이를 해석해 게임 요소를 생성할 수 있다.

기존에는 프로그래밍과 엔진 이해가 필요했던 개발 과정이 대화 중심 인터페이스로 전환되면서 접근성이 개선됐다. AI가 반복 작업을 수행하고 이용자가 결과를 수정하는 구조로, 제작 과정 자체를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버데어는 AI 기반 제작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아트 에셋 배치와 레벨 디자인까지 AI가 수행하는 방향으로 확장해 게임 전반을 AI로 제작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만으로는 부족…직관성과 생태계 관건

다만 AI 도입 자체만으로 경쟁력이 확보되는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누구나 간단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확산되면서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버데어를 비롯한 창작 플랫폼이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낮은 진입 장벽 ▲창작자 수익 구조 ▲커뮤니티 활성화 등 생태계 전반 설계가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용자가 얼마나 쉽게 접근해 창작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AI는 제작을 돕는 도구일 뿐, 실제 경쟁력은 이용자 경험과 생태계 구조에서 결정된다는 평가다.

◇메타버스 이후 대안…“참여형 플랫폼으로 재편”

결국 이용자 창작형 게임은 메타버스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상 공간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생성되는 콘텐츠와 참여 구조가 핵심 가치로 이동한 것이다.

크래프톤 역시 단일 게임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반 구조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용자 창작 생태계가 자리 잡을 경우 콘텐츠 생산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 수명을 연장하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메타버스 개발사 관계자는 “이용자 창작형 플랫폼은 기술보다도 얼마나 많은 창작자를 끌어들이고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라며 “AI는 이를 가속하는 도구일 뿐, 성공 여부는 생태계 설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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