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직원들의 컴퓨터 사용 행태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 내부 반발과 프라이버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직원들의 업무용 컴퓨터에서 키 입력, 마우스 이동, 클릭, 화면 캡처 등을 기록하는 소프트웨어 ‘MCI(Model Capability Initiative)’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AI 모델이 인간의 실제 컴퓨터 사용 방식을 학습하도록 돕는 데 활용된다. 메타는 이를 통해 드롭다운 메뉴 선택, 키보드 단축키 사용 등 인간 특유의 인터페이스 사용 방식을 AI가 더 잘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CTO는 내부 메시지에서 “궁극적으로 AI 에이전트가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하고, 인간은 이를 지시·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이번 데이터 수집이 이러한 비전을 위한 핵심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매우 불편하다” “옵트아웃은 가능한가” 등의 반응이 이어졌으며, 부정적인 이모지가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회사가 “업무용 기기에서는 옵트아웃이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반발이 커졌다. 하지만, 메타는 이 데이터가 인사 평가 등에는 사용되지 않으며, 민감 정보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메타의 전사적 AI 전환 전략에 따른 것이다. 메타는 기존 ‘업무용 AI(AI for Work)’로 불리던 프로그램을 ‘에이전트 전환 액셀러레이터(ATA)’로 리브랜딩하고, 이 노력의 일부로 내부 데이터 수집을 강화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밝혔다.
이미 사내에서는 개발, 테스트, 제품 출시까지 대부분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이 진행 중이며, 일부 조직에서는 기존 직무 구분을 없애고 ‘AI 빌더’라는 범용 직군으로 통합하는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응용 AI(Applied AI)' 조직을 신설해 AI 코딩 능력 강화와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사내 토큰 사용량을 측정하는 리더 보드를 운영, '토큰 최대화(Token-maxxing)' 붐을 일으키는 대표 사례로도 꼽혔다.
메타의 이번 움직임은 기술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자동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 AI가 앱 개발, 데이터 분석 등 복잡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들은 인력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는 5월부터 전체 인력의 약 10%를 감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노동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물류와 배달 노동자 중심으로 적용되던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제 사무직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에 대한 연방 차원의 규제가 제한적이지만, 유럽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규정(GDPR) 등에 따라 불법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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