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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메카 협정도 무용지물…사우디, 후티 공세에 ‘진퇴양난’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세로 원유 수출로 등 핵심 인프라가 위협받으며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메카 협정도 무용지물…사우디, 후티 공세에 ‘진퇴양난’

동맹 지원 없인 전면전 감당 못해

협상 땐 “항복 수준의 양보” 전망

태평양 전력 공백 남기고…중동 배치된 미 조지 워싱턴호

아라비아해에 배치된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비행갑판에 13일(현지시간) 각종 미사일들이 진열돼 있다. 태평양사령부 작전 지역에 있던 이 항모 전단은 지난달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중부사령부 작전 지역으로 이동해 대이란 봉쇄 임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세로 원유 수출로 등 핵심 인프라가 위협받으며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CNN은 14일(현지시간) 사우디가 후티와 전면전이나 외교적 협상 중 어떤 것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후티 등 이란 대리세력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사우디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후티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요충지인 항구도시 모카와 마윤섬(영어명 페림섬) 등으로 진격해 장악력을 확대하면서 사우디의 원유 수출로는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사우디의 송유관은 지난 10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고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사우디는 대응 방향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 중동담당 이사인 피라스 막사드는 “사우디는 후티의 요구에 굴복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생산량의 절반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확전도 감당할 수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후티와 전면전에 돌입했을 때 사우디가 감수해야 할 비용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동맹국 지원 없이 사우디가 단독으로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신치아 비앙코 유럽외교관계위원회 객원연구원은 “사우디가 모든 것을 걸고 개입하려 한다면 예멘의 내전과 같이 끝없는 분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파키스탄, 튀르키예와 지난달 메카에서 체결한 공동방위협정도 큰 힘이 되지 않고 있다. 이 협정에는 한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을 세 국가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파키스탄과 튀르키예가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외교적 해결책도 정치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봉쇄 완전 해제를 내건 후티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협상에 나선다면 사실상 항복에 가까운 양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웃 국가들의 중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이란과 걸프 국가의 외교장관급 회담이 전날 무산되는 등 역내 외교적 상황도 불안정하다. 특히 미국이 군사적 개입을 꺼리고 있어 사우디의 입장은 더 난처해졌다. 액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후티 공격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유엔은 프랑스의 요청에 따라 15일 긴급 안전보장이사회를 열고 바브엘만데브 해협 긴장 고조 문제를 논의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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