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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메신저·검색·커머스까지 AI화…빅테크 플랫폼 전쟁 한국 상륙

글로벌 빅테크의 한국어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기존의 언어적 우위가 희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독립형 챗봇 하나로 승부하는 단계가 아니라 검색·메신저·콘텐츠·커머스 등 기존...

메신저·검색·커머스까지 AI화…빅테크 플랫폼 전쟁 한국 상륙

AI 챗봇 전쟁 2막…한국서 '업무 OS' 패권 경쟁 시작됐다

챗GPT 아성에 균열…클로드, 3개월 만에 설치 12배 폭증

AI. 사진=AI

[포인트데일리 손지하 기자]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챗GPT가 압도적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앤스로픽의 클로드가 3개월 만에 신규 설치 건수 12배 폭증이라는 이례적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메타AI까지 국내 시장에 상륙하면서 AI 경쟁이 다자 구도로 본격 확산되는 분위기다.

20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클로드의 지난 4월 신규 설치 건수는 50만6684건으로, 처음으로 5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1월(4만2701건)과 비교하면 불과 석 달 만에 약 12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같은 달 MAU(월간활성이용자)는 101만2307명으로 한 달 전(60만2276명)보다 40만명 이상 증가했고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챗GPT의 아성은 여전히 견고하다. 와이즈앱·리테일 조사 기준으로 지난 2월 챗GPT의 국내 MAU는 2293만명으로 AI 챗봇 중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용시간도 월 5047만시간으로 경쟁자를 크게 앞선다.

그럼에도 클로드의 부상이 업계에서 주목받는 것은 성장 배경이 단순 호기심이 아니라 '업무 수요'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긴 문맥 처리 능력과 코딩·문서 작업에서의 안정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개발자·전문직 중심으로 빠르게 이용자층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무형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에 클로드가 해당 수요를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번역·검색'에서 '코딩·문서'로…쓰임새가 달라졌다

=실제로 국내 생성형AI 이용자의 사용 목적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PMI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AI 이용자 중 44.4%가 AI를 업무에 "자주 또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활용 목적은 정보 수집·요약(47.6%), 문서·콘텐츠 생성(19.8%), 데이터 처리·분석(14.4%) 순으로 나타났다. "AI 서비스가 중단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응답도 45.2%에 달했다.

한국의 생성형AI 사용률 자체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가 지난 17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글로벌 AI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생성형AI 사용률은 37.1%로 조사 대상 국가 중 분기 최대 증가폭(+6.4%p)을 기록했다. 글로벌 순위도 18위에서 16위로 올라섰다. 보고서는 한국을 아시아 AI 확산의 대표 사례로 지목하며 높은 디지털 인프라 수준과 소비자 수용성, 현지 언어 기반 모델 성능 개선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메타AI 상륙…다자 경쟁 본격화

=이런 상황에서 메타가 최근 국내에 '메타AI' 앱과 웹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글로벌 공개(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 만의 한국 상륙이다. 메타는 향후 인스타그램·페이스북·메신저 등 자사 플랫폼 전반에 AI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SNS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AI를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내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일론 머스크의 AI 서비스 그록은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앱 분석업체 앱매직에 따르면 그록의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지난 1월 2000만건을 넘어 정점을 찍은 뒤 4월에는 약 830만건으로 감소했다. 4개월 만에 약 59% 줄어든 셈이다. 국내에서도 중위권에는 자리하고 있으나 성장 모멘텀은 뚜렷이 꺾인 상태다.

◇진짜 승부처는 B2B…토종 AI의 입지는

=업계에서는 생성형AI 시장의 진짜 승부가 B2C(소비자 시장)가 아닌 B2B(기업 시장)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본다. 이용자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높은 인프라 비용 대비 뚜렷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B2C 구도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 속에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 등 국내 기업들도 자사 플랫폼에 AI를 통합하는 전략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AI 검색·쇼핑 기능을 확대하고,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챗GPT 기반 AI를 접목해 메신저 플랫폼 자체를 AI 허브로 전환하려 시도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AXZ를 인수하며 자사 AI 모델 '솔라'와의 결합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토종 AI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의 한국어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기존의 언어적 우위가 희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독립형 챗봇 하나로 승부하는 단계가 아니라 검색·메신저·콘텐츠·커머스 등 기존 플랫폼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산업 현장 깊숙이 들어간 AI가 결국 살아남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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