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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메모리 가격 치솟자...중국에선 폐전자제품 재활용 '활황'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의 폐전자기기 재활용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 '전자 쓰레기'로 여겨지던 중고 스마트폰, 노트북, 데스크톱 메모리 등이 이제는 인기...

메모리 가격 치솟자...중국에선 폐전자제품 재활용 '활황'

'전자 쓰레기'의 반전…중고 휴대폰·PC 가격 급등

칩 재활용, 공급망 위기 대안…中 연간 폐기 스마트폰 1억 대

폐전자기기 재활용 과정서 개인정보 유출 위험 경고

중국 베이징 중심가 화웨이 매장에 전시된 메이트 XT.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의 폐전자기기 재활용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 '전자 쓰레기'로 여겨지던 중고 스마트폰, 노트북, 데스크톱 메모리 등이 이제는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일부 중고 스마트폰은 회수 가격이 불과 반년 만에 최대 3배 이상 상승했다고 중국 경제 매체 중국경영보가 22일 전했다.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의 한 전자상가에서 5년째 재활용 사업을 하는 한 업자는 이 매체에 "예전에는 외관과 전원 작동 여부를 봤지만, 지금은 메모리가 크고 주류 플래시 메모리 칩이 들어간 기기는 상태가 좋든 나쁘든 모두 앞다퉈 사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은 이틀 동안의 수거량이 예전 반달치에 맞먹을 정도이며, 회수 기준도 완전히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과거 서랍 한쪽에 방치돼 먼지만 쌓이던 중고 스마트폰, 오래전에 퇴출된 PC 메모리, 사용하지 않던 태블릿과 노트북 등이 올해 들어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의 한 시민은 "최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화웨이 구형 스마트폰을 135위안(약 3만 원)에 팔았다"며 "반년 전 같은 모델의 가격은 35위안(약 8000원)에 불과해 약 3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2025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자 수리, 소규모 디지털 제조, 산업용 제어 장비 제조 등 하류 산업(메모리칩을 실제로 사용하는 수요처 전체)이 칩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이러한 생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국 업계는 기존에 사용되던 폐전자기기로 눈을 돌렸고, 기기에서 분해해 얻는 메모리 칩(분해 칩)이 유망한 공급원으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7월 이전에는 4GB DDR4 메모리의 회수 가격이 10위안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현재는 25~30위안까지 상승했다. 8GB 메모리는 15위안에서 80위안으로 급등했으며, 일부 고주파 제품은 100위안에 근접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6GB 이상 구형 모델의 회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00~180% 상승했다.

재활용 플랫폼 아이후이쇼우(爱回收) 관계자는 "회수 가격은 사실상 하루 단위로 조정되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는 여러 대의 중고 기기를 한 번에 판매해 1000위안 이상을 현금화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중국 쉬안루이(軒睿) 펀드의 가이홍(蓋宏) 대표는 "활용 가능한 메모리 칩이 들어 있다면 모두 회수 대상이 된다"며 "일부 분해 칩은 다시 시장에 투입돼 중고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메모리 확장 및 고장 수리에 사용될 뿐 아니라, 스마트 도어락, 감시 카메라, 차량용 중앙제어 시스템, 산업용 제어 보드 등 다양한 장비에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해 칩은 신품 대비 가격이 40~60% 수준에 불과하고, 재고가 충분해 대기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영향으로 현재 메모리 확장 및 메인보드 수리 업무의 약 90%가 분해 칩에 의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2월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메모리 칩 현물 가격은 누적 300% 이상 상승했으며, 2026년 1분기 DRAM 가격 상승률은 80~9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매년 폐기되는 스마트폰이 1억 대 이상, 컴퓨터가 수천만 대에 달하며, 이들 기기에는 상당량의 메모리 칩이 포함돼 있다.

중국경영보는 "소비자와 상인이 기기를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판매하면, 이후 분류센터에서 분해·검사·수리 과정을 거쳐 하류 시장에 공급하는 순환형 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이홍 대표는 "폐전자기기 재활용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일부 비정규 업체는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지 않거나, 심지어 사용자 정보를 되팔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는 중고폰을 판매한 뒤 개인정보가 유출돼 스팸 메시지나 사기 연락을 빈번하게 받는 사례도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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