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사진제공=네이버)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메리츠증권이 6일 네이버(035420) 목표주가를 기존 41만원에서 33만원으로 20%가량 낮췄다.
투자의견 '매수(Buy)'는 유지했지만, GPU 등 컴퓨팅 자산의 감가상각 비용 급증과 두나무 합병 일정 지연이 겹치며 밸류에이션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주가(4월 3일 기준) 19만75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67.1%다.
메리츠증권은 네이버의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1863억원, 5496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4.8% 낮은 수준이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하는 등 커머스 부문은 쿠팡 반사 효과 등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보이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 도입된 GPU 등 컴퓨팅 자산의 감가상각 부담으로 인프라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나무 합병 이슈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당초 3월 완료 예정이던 두나무와의 합병은 관련 법안 처리가 하반기로 밀리면서 양사 합병 예정일도 기존 6월 말에서 9월로 늦춰졌다. 디지털 자산 2단계 입법에 따른 수혜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금융당국의 합병 승인도 9월 이후로 지연되면서 모멘텀 공백기가 길어지게 됐다.
대외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6주간 중국·한국 소프트웨어 주식은 약 20% 하락하며 6개월 기준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와의 수익률 격차를 일부 해소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앤트로픽·오픈AI의 기업공개(IPO)에 앞선 신모델 공개 이벤트도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사업자는 시설투자 비용 증가를 인건비 등 다른 비용 절감으로 상쇄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부 사정도 녹록지 않다. 네이버웹툰 국내 사업은 2025년 영업손실 3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 등 해외 적자 사업도 연결 실적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두나무를 제외한 네이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26년, 2027년 각각 14.6배, 11.7배로 텐센트·알리바바와 유사한 수준이다. 기존 사업 기준으로는 경쟁사 대비 저평가로 보기 어렵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판단이다.
메리츠증권은 네이버가 상대적 투자 매력을 높이려면 자본적지출(CAPEX) 증가를 상쇄할 비용 절감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체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디지털 자산 관련 새로운 모멘텀이 가시화될 때까지 경쟁사의 주가 반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2026년, 2027년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2조6220억원, 4조38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16.7%, 4.6%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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