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멈췄던 땅, 미래를 짓다"…의정부, 첨단산업 자족도시로 대전환

향후 이곳에는 디자인, 미디어 콘텐츠, 인공지능(AI), 바이오·메디컬 산업이 결합된 복합 산업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공간이 미래 산업의 전진기지로 변모하는 셈이다. - 캠프 잭슨, 투자와...

"멈췄던 땅, 미래를 짓다"…의정부, 첨단산업 자족도시로 대전환

의정부시청사 전경

[일요서울|의정부 강동기 기자] 수십 년간 도시의 성장을 가로막았던 미군기지. 그 경계가 허물어지자, 멈춰 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경기 북부의 대표 군사도시였던 의정부시가 반환공여지를 발판 삼아 첨단산업 중심의 자족도시로의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개발을 넘어, 도시의 정체성 자체를 바꾸는 거대한 실험이 시작됐다.

- ‘닫힌 땅’에서 ‘열린 미래’로

의정부 반환공여지 개발 본격화

▲의정부 도심 곳곳을 차지했던 미군기지는 오랜 시간 시민의 접근이 차단된 채 도시 발전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반환 이후, 이 공간은 더 이상 과거의 유산이 아닌 미래 성장의 핵심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14일 캠프 레드클라우드(CRC)와 캠프 잭슨을 직접 점검하며 개발 현황과 향후 구상을 재확인했다. 토양 정화부터 산업 유치, 공간 활용 계획까지—도시 재편의 밑그림이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 CRC, 역사 위에 첨단을 쌓다

의정부시,반환공여지 캠프 CRC 개발 위한 전문가 토론회 개최

▲가능동에 위치한 캠프 레드클라우드(CRC)는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과거 미2사단 사령부가 있던 장소다. 의정부시는 이곳을 단순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닌, 역사·문화적 자산을 살리면서 첨단산업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부지를 관통하는 도로 개통으로 시민 접근성이 개선됐고,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며 ‘닫힌 기지’에서 ‘열린 공간’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CRC는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도시 미래를 좌우할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향후 이곳에는 디자인, 미디어 콘텐츠, 인공지능(AI), 바이오·메디컬 산업이 결합된 복합 산업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공간이 미래 산업의 전진기지로 변모하는 셈이다.

- 캠프 잭슨, 투자와 일자리의 중심으로

미군공여지 캠프 잭슨

▲서울과 맞닿은 캠프 잭슨은 입지 경쟁력 측면에서 의정부의 ‘핵심 카드’로 꼽힌다. 최근 토양 정화가 완료되면서 개발의 마지막 장애물도 제거됐다.

특히 제약·바이오 분야의 대기업인 대웅그룹과의 협력은 상징적인 전환점이다. 이곳에는 의약품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고급 일자리 창출과 산업 생태계 형성이 기대된다.

단순한 부지 개발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이 실제로 작동하는 ‘살아있는 경제 공간’으로의 전환이 목표다.

- 규제의 벽을 넘다

▲의정부 발전을 가로막아온 또 하나의 축은 중첩된 규제였다. 개발제한구역, 과밀억제권역 등 각종 규제가 겹치며 기업 유치와 개발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반환공여지 관련 규정이 완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일정 규모 이하 부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가능해지면서 캠프 잭슨 개발의 길이 열렸다.

이는 단순한 행정 변화가 아닌, 도시의 성장 구조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 “군사도시에서 자족도시로”

▲그동안 의정부는 ‘군사도시’라는 이미지에 묶여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서울과의 접근성, 광역 교통망, 대규모 가용부지를 기반으로 기업 유치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과 기업 투자 유치는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핵심 동력이다. 산업, 일자리, 주거가 선순환하는 자족도시 구조로의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 도시의 미래를 다시 쓰다

▲반환공여지는 한때 도시의 한계였다. 그러나 지금은 가장 강력한 기회로 바뀌고 있다.

역사를 지우지 않고 품으면서, 그 위에 미래 산업을 쌓는 전략. 의정부시가 선택한 길은 단순한 개발을 넘어 ‘도시 재창조’에 가깝다.

70년의 경계를 넘어선 이 변화가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산업도시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다음 장이 주목된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