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반도체 자체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 팀이 주요 장비업체들에 잇따라 접촉하며 본격적인 사전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테슬라·스페이스X 합작사 소속 직원들이 최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도쿄 일렉트론·램 리서치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과 접촉해 포토마스크·기판·식각기·증착기·세정 장비·테스터 등에 대한 견적과 납기를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제조 파트너인 삼성전자에도 지원을 요청했으나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 능력 확대를 제안하는 것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반도체 생산시설 프로젝트 '테라팹' 로고. (사진=테슬라)
머스크 측은 생산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거의 제공하지 않은 채 신속한 견적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급업체가 우선권을 줄 경우 제시된 견적보다 웃돈을 지불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머스크가 빛의 속도로 진행하길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금요일 공휴일에 공급업체에 연락해 다음 주 월요일까지 견적을 달라고 요청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확정된 발주는 없다. 어떤 기술을 적용할지, 생산지가 어디가 될지 등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알려진 계획은 우선 월 3000장 웨이퍼 처리 규모의 시범 생산 라인을 텍사스주 오스틴에 구축하고 2029년 실리콘 생산을 시작한 뒤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다.
테라팹에 대해 발표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유튜브
테라팹은 설계부터 생산·테스트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테슬라의 자율주행 칩, 휴머노이드 로봇용 반도체, 우주 전용 반도체 등을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머스크는 반도체 업계가 AI 기업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텔은 이미 테라팹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머스크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삼성전자·TSMC 소속 엔지니어들에게도 적극적인 영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반응은 냉정하다. 웨이저자 TSMC CEO는 "새 공장을 짓는 데만 2~3년, 생산량을 늘리는 데 또 1~2년이 걸린다. 지름길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프로젝트에 5조~13조달러에 달하는 설비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베렌베르크 기술주 리서치 책임자는 "의도는 진심이지만 앞으로 2년간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며 테라팹을 재무 모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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