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한 테크 행사에 함께 나타난 머스크와 올트먼./Vanity fair 유튜브 캡처
글로벌 테크 업계의 거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간의 재판이 27일(현지 시각) 시작한다. 함께 오픈AI를 만들었던 두 사람은 AI 철학에 대한 이견으로 갈라섰고, 법정 싸움까지 가게 됐다. 두 CEO를 둘러싼 실리콘밸리 유명 인사들의 문자·메일 등 사적인 기록들이 재판 증거로 공개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2015년 5월 25일 올트먼은 머스크에게 메일을 보내 “AI를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를 제안했다. 연구소를 설립해 강력한 AI를 개발하고, 비영리 조직을 통해 세계와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머스크는 그날 저녁 “대화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답장을 보냈고 그해 말 두 사람은 비영리 단체로 오픈AI를 설립했다. 2018년 머스크는 오픈AI가 테슬라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고, 올트먼이 이를 거절하자 머스크는 곧장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이후 머스크의 자금 지원이 끊긴 올트먼은 비영리 조직에서 영리 회사를 분리해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돈을 받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구조를 유지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2024년 오픈AI와 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 자신이 댄 초기 자금 3800만달러(약 560억원)가 잘못 쓰였다며 최대 134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최근에는 올트먼의 해임까지 법원에 요구했다.
‘세기의 재판’을 앞두고 두 사람을 둘러싼 사생활도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오픈AI 측은 머스크의 아이 4명을 출산한 시본 질리스가 오픈AI 고문을 맡으며 정보를 머스크에게 알려주는 스파이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질리스는 2018년 “내가 (정보를) 계속 흘려받도록 오픈AI와 가깝고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라느냐 아니면 관계를 단절하길 바라느냐”는 문자를 머스크에게 보냈고, 머스크는 “친하게 지내라. 오픈AI에서 3~4명 정도를 테슬라로 적극적으로 빼올 계획”이라고 답했다.
머스크와 ‘격투기 대결’까지 치르려 했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머스크에게 굽신거리는 대화도 포착됐다. 머스크가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던 작년 2월, 저커버그는 “DOGE 구성원에 대한 개인 정보 유출이나 협박성 콘텐츠를 지우라고 우리 팀에 시켰다”며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면 뭐든지 말해달라”고 했다. 올트먼 역시 소송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3년 “당신은 나의 영웅이고, 당신이 오픈AI를 공격할 때마다 매우 힘들다”며 “더 잘해야 할 부분을 알려달라”고 머스크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머스크가 다른 빅테크 경영진을 비난한 발언들도 공개됐다. 2016년 머스크는 올트먼과 대화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두고 “약간 바보 같다”고 했고,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바보가 아니라고 했다. 결국 오픈AI는 MS와 손을 잡았고 MS는 오픈AI와 이번 소송의 공동 피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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