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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머니트렌드] 편의점 영수증이 신용… 생활기록, 대출 심사로 들어온다

카카오뱅크는 통신정보와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모형으로 기존 금융정보 중심 평가에서 제외됐던...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금융 정보만으로 이뤄진 모형을 기존 금융정보 중심 모형에서 거절된 고객에 적용해...

[머니트렌드] 편의점 영수증이 신용… 생활기록, 대출 심사로 들어온다

연봉·재직 중심 평가 보완… 통신·결제 데이터 신용평가 반영 확대

카카오뱅크 비금융 모형 1조 추가 공급… 하나·신한 심사 연동 제한

연봉과 재직 기간 중심으로 굳어졌던 신용평가에 생활 데이터가 보조 지표로 편입되기 시작했다. 소비 시간과 결제 패턴처럼 일상에서 쌓이는 데이터가 개인의 금융 접근성을 결정짓는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연봉과 재직 기간 중심으로 굳어졌던 신용평가에 생활 데이터가 보조 지표로 편입되기 시작했다. 소비 시간과 결제 패턴처럼 일상에서 쌓이는 데이터가 개인의 금융 접근성을 결정짓는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소득과 직업이 신용 판단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반복되는 소비 습관과 거래 행태도 평가 근거로 활용된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고객도 생활 데이터를 통해 평가 대상에 포함되는 방식이다.

3일 본지 취재 결과, 은행권은 통신, 결제, 유통 등 비금융 정보를 신용평가에 반영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적용 범위를 먼저 넓혔고, 시중은행은 상품 단위로 활용을 확대하는 단계다.

비금융 데이터를 두고도 은행별 접근은 갈린다. 일부는 생활 정보를 심사에 직접 반영해 대출 공급 확대에 집중하고, 다른 곳은 결제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확보를 우선한다. 이 차이는 금융서비스 형태와 경쟁 구도를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이 활용하는 고객 정보 범위가 넓어지면서 신용평가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편의점, 통신, 플랫폼에서 쌓이는 일상 기록이 금융 심사에 반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금융 모형 가동한 은행들… 카뱅 1조 추가 공급·시중은행도 적용 확대

사진=Ai 생성 이미지.

인터넷은행은 비금융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가장 먼저 반영했다. 카카오뱅크는 통신정보와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모형으로 기존 금융정보 중심 평가에서 제외됐던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다시 평가했다. 그 결과 중·저신용 대출을 누적 1조원 추가 공급했고, 이는 전체의 13%를 차지한다.

토스뱅크는 상환능력평가모형과 대안정보모형을 결합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운영하고 있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5% 안팎으로 금융당국 목표치를 웃돌며, 비금융 데이터 활용이 실제 대출 공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도 비금융 정보 반영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통신비·소액결제 등 대안 정보를 활용한 ‘처음 EASY 신용대출’로 금융이력 부족자의 접근성을 높였고, 우리은행은 고객군별로 세분화한 자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비금융 데이터의 심사 반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은행도 있다. 하나은행은 대출심사 반영이 아직 검토 단계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한은행 역시 편의점 결제 내역을 신용평가에 직접 활용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유통사 소비패턴 정보를 참고 수준에서 반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두 곳 모두 생활 데이터의 잠재력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심사 구조에 본격적으로 통합하기까지는 단계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생활기록 기반 신용평가 확대… 포용금융 효과·평가 편향 논쟁

비금융 데이터 활용은 금융 접근성을 넓히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 금융정보로는 평가가 어려웠던 개인의 상환 능력과 거래 신뢰도를 새롭게 포착하면서 제도권 밖에 머물던 잠재 수요를 금융시장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도 이러한 포용적 평가 방식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금융 정보만으로 이뤄진 모형을 기존 금융정보 중심 모형에서 거절된 고객에 적용해 추가 승인하고 있다”며 “씬파일러와 중·저신용자에서 변별력이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기존 평가에서 배제됐던 고객을 다시 선별하는 보완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통신료 납부나 결제 이력 등 반복적인 생활 데이터가 상환 성향을 보완해 신용평가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소비 패턴을 성실성의 지표로 해석하는 방식이 개인의 생활 양식에 따라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리 혜택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소비 데이터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소비자는 편익과 사생활 보호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받게 된다. 이렇게 데이터 제공 범위가 넓어질수록 평가 기준은 복잡해지고, 자신의 신용이 어떤 원리로 산출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워진다는 지적도 따른다.

핵심은 비금융 데이터가 보조 지표로 남을지, 신용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발전할지다. 인터넷은행은 심사 반영을 확대하며 성과를 내고, 시중은행은 상품 단위 적용과 검토를 병행하는 단계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를 얼마나 쓰느냐보다 어떤 데이터를 왜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평가 기준의 투명성과 소비자 신뢰 확보가 병행돼야 데이터 기반 금융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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