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뒤면 여순10·19 78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겐 관심 밖 일이지만, 여전히 역사를 마주 보려는 노력들이 있습니다.
만화와 음악으로 만나는 여순 10·19, 류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일 저녁, 순천의 작은 서점에서 열린 북토크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강연자는 고흥 출신의 김금숙 작가.
'만화계의 오스카'로도 불리는 하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여순 10·19를 소재로 만화책을 냈습니다.
제목이 '흰 신'입니다.
[김금숙/만화가 : "(아버지가) 여순(사건)을 겪었다고 하셨어요. 근데 어떻게 겪으셨는지 아무도 몰라요. 시간이 지나면서 어른이 되다 보니까 아버지가 어떻게 살았는지 너무 궁금한 거예요."]
서점에서는 작가의 원화 전시도 열리고 있습니다.
[정은영/책방 '나무들의 밤' 대표 : "지역에서 특히 이런 역사나 이런 이야기를 기억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다 잊혀지잖아요. 그럼 그 지역의 역사는 사라지는 거고…."]
작은 공간이 악기 연주로 소란스럽습니다.
지난달 창단한 여순10·19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입니다.
순천과 광양, 구례 지역 초·중생 아흔 명으로 꾸려졌습니다.
[최윤영/구례여중 3학년 : "(여순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자세하게는 몰랐는데, 조금 알고 있었는데 들어오게 되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찾아봤던 거 같아요."]
유족에겐 위안이 되고 청소년들에겐 생명과 평화, 공동체의 소중함을 배우는 계기가 되길….
오케스트라단 창단 이유입니다.
[박소정/여순10·19범국민연대 위원장 : "우리가 역사를 보면 거대 담론으로만 여기잖아요. 그리고 이념적으로만 바라보는데 역사가 문화와 예술로 형상화될 때 우리의 삶으로 가까이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
진실규명만 기다리지 않고, 일상 속 문화와 예술로 마중하는 여순사건 78주기의 합동 추념식은 오는 19일,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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