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한 베이커리에 최근 떠오르고 있는 버터떡이 판매되고 있다./사진=송채우기자
“촉촉한 황치즈칩, 버터떡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마트에선 한정판 황치즈 과자를 찾고, 카페에선 버터떡을 먹으려고 줄을 선다. 불과 얼마 전까지 웨이팅을 해야만 먹을 수 있던 ‘두쫀쿠’의 인기가 사그라들자, 새로운 디저트가 유행에 올라탄 것이다.
최근 오리온이 한정판으로 출시한 ‘촉촉한 황치즈칩’은 ‘단짠단짠’한 중독성 있는 맛으로 MZ세대 입맛을 사로잡았다. 16개입 한 상자(정가 4480원)가 온라인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최소 두 배에서 최대 10배의 가격에 올라오는 등 웃돈이 붙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어디를 가면 구할 수 있나요’, ‘동네 마트엔 재고가 없던데, 파는 곳 있으면 공유해 주세요’라는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버터떡의 인기도 급성장 중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두쫀쿠를 팔던 카페·베이커리는 발 빠르게 버터떡 판매를 시작했다. 한 달 전만 해도 구매 개수 제한이 있었던 두쫀쿠 대신 버터떡에 개수 제한이 두는 곳이 늘었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박모(46)씨는 “요즘 소비자들이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해서 이런 흐름을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며 “버터떡 같은 메뉴는 미끼 상품 역할을 해 손님이 한 번 더 가게를 찾게 만드는 만큼, 어느 정도는 유행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17일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버터떡'은 3월 초부터 검색량이 급증하기 시작해 불과 열흘 만에 차트 정점을 찍었다. 지난 1월 디저트 시장을 점령했던 '두쫀쿠'의 검색량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사이, 새로운 유행이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디저트 시장의 '단기간 유행'이 반복되고 주기가 짧아진 배경에는 SNS 알고리즘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엔 짧은 영상과 쇼츠를 통해 유행이 전파되는데, 일부가 관심을 가지면 특정 제품이 알고리즘을 타고 확산하는 구조”라며 “일부 소비자는 이러한 속도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지만, 경기가 어렵고 삶의 낙이 적을수록 디저트 같은 소소한 재미를 추구하는 수요가 존재한다”며 “소비자가 워낙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자영업자 입장에서도 일정 부분은 유행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송채우 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저작권자 © 전라일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