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4조 순매수·외국인 코스피 10일째 ‘팔자’…양 시장 동반 사이드카
삼성전자 13%·SK하이닉스 10% 뛰며 지수 견인, 에코프로 코스닥 시총 1위 탈환
코스피가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에 8% 넘게 급등하며 단숨에 54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6% 넘게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스피는 1일 전장보다 426.24포인트(8.44%) 오른 5478.70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의 포인트 상승폭은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지수는 장 초반 5330.04로 출발한 뒤 한때 5272.45까지 오름폭을 줄였으나 재차 상승폭을 넓혔다. 장 초반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넘게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돼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기도 했다.
환율은 전날 급등을 반납하며 빠르게 안정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28.8원 내린 1501.3원을 기록했다. 전날 장중 153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이날 1500원 초반대로 내려오며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탰다. 이날부터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시작된 점도 원화 강세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급은 기관이 강하게 매수에 나선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조25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조7610억원, 612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에서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으며,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긴 순매도 기록이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4792억원 순매수해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방향을 달리했다.
해외 변수는 완화 방향으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49%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91%, 3.83%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잘 진행 중이라고 거듭 언급한 데 이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필수 조건’ 충족 시 종전에 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38달러로 내려서며 100달러 안팎에서 진정을 모색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형주 가운데서는 반도체와 건설주가 급등장을 주도했다. 전날 5% 넘게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13.40% 급등해 18만원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10.66% 오르며 이른바 ‘89만닉스’에 올라섰다. 현대차는 9.54% 상승하며 하루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되찾았고,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3∼8%대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주에 더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주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종전 이후 재건 수요 기대를 반영했다.
코스피 전 종목의 90% 이상이 상승하는 등 오름세는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21개 종목 가운데 840개 종목이 상승했고,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1.36%), 건설(12.18%), 정보기술(9.53%) 등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오락·문화 업종만 1% 안팎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3.79포인트(6.06%) 오른 1116.18에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39억원, 4602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9006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2차전지·바이오·로봇주가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는 6.88% 급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고,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리노공업 등도 5∼10% 넘게 올랐다. 반면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삼천당제약은 이날도 10%대 하락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고, 큐리옥스바이오시스, 젬백스 등 일부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8조7700억원, 11조118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7조6226억원 수준이었다.
사진=연합뉴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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