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형 리비안 R1T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까지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단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칩·센서·AI 소프트웨어를 모두 직접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내 라이다 생산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 적극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라이다 생산 과정에서 중국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글로벌 저가형 라이다 시장은 중국의 허사이와 로보센스 등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 정치권이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산 센서 사용 자체가 국가 안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리비안은 이런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중국 기술을 활용해 미국 기업이 생산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과 합작 형태로 미국 현지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스캐린지 CEO는 “자동차 업체들이 원하는 가격대의 현실적인 선택지는 사실상 중국밖에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 공급망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미국 자동차 산업의 현실을 인정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리비안 R3
최근 1년 사이 리비안은 자율주행 기술 대부분을 내부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자체 AI 칩 ‘RAP1’은 초당 1600조 회 연산이 가능한 5나노미터 공정 기반 프로세서다. 차량에는 총 11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개의 라이다가 탑재된다. 북미 소비자용 차량 가운데 가장 복합적인 센서 구조라는 평가다.
리비안은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언어모델(LLM) 방식의 대형 주행 모델(LDM)도 개발하고 있다. 목표는 운전자 개입이 거의 필요 없는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이다.
결국 리비안은 ‘테슬라식 수직계열화’와 ‘웨이모식 센서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셈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우려도 적지 않다. 리비안은 아직 대규모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신차 R2 생산 확대와 자율주행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자동차 회사들이 엔진 성능을 경쟁했다면, 이제는 누가 더 강력한 AI 스택을 갖고 있는지가 핵심이 되고 있다”며 “리비안은 그 변화에 가장 과감하게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안 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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