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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브랜딩 혁신] '금성'에서 'LG'로… 글로벌 브랜드로 가치 확장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고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지는 등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AI·로봇으로 다시 쓰는 이름… '2차 리브랜딩' 가속화 현재 LG전자는 또 한 번의 변곡점에 서 있다. 전통적인 가전...

[리브랜딩 혁신] '금성'에서 'LG'로… 글로벌 브랜드로 가치 확장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고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불거지는 등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경제계·정치권을 막론하고 전략 재편이 한창이다. 서울와이어는 오는 15일 ‘불확실성 시대, 한국 경제 혁신전략’을 주제로 ‘제7회 서울와이어 혁신포럼(SWIF 2026)’을 열고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남는 기업의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또한 서울와이어도 이같은 거대한 변화의 파고 속에서 이달 중순 제호 변경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에 맞춰 사명과 브랜드명 등의 변경이 실질적인 혁신 성과로 이어진 주요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과거 ‘금성사’로 출발한 LG전자는 한국 전자산업의 출발점이자 성장 서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사진=LG전자 제공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1958년 ‘금성사’로 출발한 LG전자는 한국 전자산업의 출발점이자 성장 서사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창립 직후 내놓은 국산 라디오 ‘금성 A-501’을 시작으로 흑백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국내 최초’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헤 가전 산업의 기반을 구축했다.

당시 대부분 기업이 수입·유통에 의존하던 시기였지만, 자체 기술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겠다는 금성사의 선택은 위험한 도전이라는 평가다. 다만 결과적으로 산업 지형을 바꾼 결정이 됐다.

1980년대 LG그룹이 럭키금성그룹으로 불릴 때 사용했던 CI. LX CI는 이 당시 럭키 CI에서 모티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구글 캡처

◆글로벌 진출과 체질 개선… 도약 지렛대로

과거 금성사는 ‘가전은 금성’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전자제품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라디오는 단순한 기기를 넘어 생활의 중심이었고 금성사의 제품은 고가 수입품을 대체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단순한 기업 성공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의 생활 방식과 소비 구조를 바꾼 계기로 평가된다.

이후 사업 확장과 함께 브랜드 정체성도 진화했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세운 락희화학과 금성사 계열이 1983년 ‘럭키금성(Lucky Goldstar)’으로 통합돼 그룹 차원의 전환이 이뤄졌고 1995년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LG’로 사명을 바꿔 본격적인 브랜드 리뉴얼에 나섰다.

이름 변경은 단순한 간판 교체가 아니라, 내수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선언에 가까웠다.

LG전자의 리브랜딩은 곧 글로벌 전략과 맞물렸다. 1968년 뉴욕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발을 들였고 1970~80년대에는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 기반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축적했다.

이후 1978년 전자업계 최초 수출 1억달러를 달성헸고 1982년에 이뤄진 국내 기업 최초 해외 생산법인 설립은 이 같은 전략의 결과다.

특히 1995년 미국 가전업체 제니스(Zenith) 인수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당시 미국 언론이 “미국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표현할 정도로 한국 기업의 글로벌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준 장면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이를 계기로 북미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나셔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니라 시장 인식의 전환을 이끄는 도구로 작동했다.

‘LG’라는 간결한 브랜드는 글로벌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갔고 ‘Life’s Good’이라는 슬로건은 기술 기업을 넘어 삶의 가치를 제시하는 브랜드로의 확장을 의미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사례는 브랜드 변화가 전략과 결합될 때 비로소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금성사에서 LG로의 변화는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니라 사업 구조와 시장 전략이 함께 전환된 사례”라며 “브랜드를 바꾼 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정체성을 구축했고 이후 성장 궤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현재 LG전자는 전통적인 가전 기업을 넘어 AI와 로봇 중심의 기술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2차 리브랜딩’이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AI·로봇으로 다시 쓰는 이름… ‘2차 리브랜딩’ 가속화

현재 LG전자는 또 한 번의 변곡점에 서 있다. 전통적인 가전 기업을 넘어 AI와 로봇 중심의 기술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2차 리브랜딩’이 진행 중이다.

류재철 최고경영자(CEO)는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B2B 중심의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 학습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 팩토리’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액체냉각 기술 등 차세대 인프라 사업에도 진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가전사업 역시 ‘AI 홈’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 연결을 넘어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고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홈 오케스트레이션’ 개념을 통해 공간 솔루션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조 영역에서는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AI 솔루션을 글로벌 B2B 사업으로 확대하며 생산 혁신을 추진 중이다.

결국 금성사에서 LG로의 변화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이었다면, 지금의 변화는 기술 기업으로의 재정의에 가깝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본질은 같다. 시대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다시 설계하는 것, 그것이 LG전자가 이어온 리브랜딩의 핵심 전략이다.

에너지와 인프라 영역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대응한 냉각 기술, 재생에너지 기반 설비, 고효율 전력 솔루션 등은 단순한 부가 사업이 아니라 미래 산업 구조를 뒷받침하는 기반 기술로 평가된다.

LG전자가 ‘제품 제조 기업’을 넘어 ‘산업 인프라 기업’으로까지 확장하려는 방향성인 셈이다.

LG전자에 있어 리브랜딩은 더 이상 특정 시점의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과정이 되고 있다.

향후에는 다음 단계에서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일상의 경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게자는 “최근 LG전자가 추진하는 AI·로봇 중심 사업 재편도 일종의 ‘두 번째 리브랜딩’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가 글로벌 진출을 위한 변화였다면, 지금은 기술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브랜딩이 성공하려면 이름이 아니라 사업 구조, 수익 모델, 기술 역량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며 “LG전자는 과거에나 지금도 그 세 가지를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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