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 규모 SK스페셜티 매각과 자사주 20% 소각으로 재무 개선·주주 환원 승부수
5.4조 차입금 조정 등 SK온 지원 부담 속 우량 자산 이탈에 따른 수익 기반 약화 우려
[프레스나인] SK그룹이 2026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기점으로 강도 높은 리밸런싱의 성과 증명에 나섰다. 최태원 SK 회장이 제시한 ‘운영 개선(O.I)’ 방침에 따라 AI와 에너지 솔루션을 양대 축으로 한 사업 구조 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기업의 자구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자본 배분의 우선순위를 둔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교차하고 있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 유동화 전략은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앤컴퍼니와 약 2.6조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한 SK스페셜티는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의 우량 자산이다. 이번 매각과 SK바이오팜 지분 유동화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지주사 SK의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적 유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성이 검증된 캐시카우를 매각해 지표를 관리하는 방식이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수익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경영진이 풀어야 할 숙제다.
에너지 계열사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 전략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으로 탄생한 거대 통합 법인은 에너지 밸류체인 효율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블루오벌SK의 구조 개편을 통해 약 5.4조원 규모의 차입금을 조정하는 등 재무 부담 경감에 사력을 다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의 실질적 목적이 적자를 지속해 온 특정 계열사의 지원에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지배구조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는 전향적이다. SK는 2027년까지 자사주 20.3%를 소각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 친화 경영의 의지를 보였다. NH투자증권 등 증권업계가 목표주가를 5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 배경에도 이러한 주주 환원책과 자산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
결국 그룹의 생존을 위한 경영 효율화 전략이 실제 기업 가치 제고로 직결될 수 있을지가 이번 리밸런싱 성패의 핵심 분수령이다. 이번 주총에서 확인될 시장의 반응은 SK가 추진해 온 구조조정의 정당성과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자료/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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