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 강주헌 옮김
김영사 | 372쪽 | 2만4800원
1930년 아돌프 히틀러가 탄 차가 교차로로 돌진한 트럭에 들이받혔다. 이날 히틀러가 죽었다면,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총 균 쇠>에서 문명의 번영과 지리적 조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던 그의 이번 화두는 ‘리더가 역사의 흥망성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다.
정치·비즈니스·스포츠·종교를 넘나들며 리더들의 삶과 그를 둘러싼 환경을 해부한다. 개인을 영웅시하는 인물 전기와 달리 개인의 성공을 가능케 한 지리적·시기적·사회적 요건을 그의 능력과 구분한다. 시대가 리더를 만든 것인지, 그 리더가 특별히 탁월했는지를 살핀다.
역사에 이름이 남은 리더는 능력·기회·우연·환경이 맞아떨어질 때 등장하곤 한다. 재능이 있더라도 권한과 재량권이 있어야 그것을 펼칠 수 있다. 책은 개인이 ‘성공할 기회’를 어떻게 잡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미래를 홀로 창조했다고 단정하지 않고, 세상의 변화에 따라 나아가고 물러날 시기를 잘 판단하는 리더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내전 없이 안정적인 아프리카 국가, 보츠와나의 기틀을 잡았다고 평가받는 초대 대통령 세레체 카마의 이야기로 ‘건국 리더’의 큰 영향력을 말한다. 카마는 경제학자 윌리엄 이스털리와 스티븐 페닝스의 연구에서 국가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현대 국가 리더로 1위로 꼽혔다. 경제성장률 추이를 기반으로 한 이 연구에서 전두환, 박정희 대통령은 각각 6위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이아몬드는 “잔혹함으로 널리 미움받은 군사 독재자가 포함된 것에 경악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경제성장률 자체는 리더를 평가하기에 신뢰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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