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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르노, 투자 결실 수확 원년···"韓, 글로벌 중대형 전략 핵심 기지"

르노코리아는 2027년 SDV를 공식 출시하고, 이후 인공지능 기반 차량(AIDV)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량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진화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자율주행 역시 외부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개발을...

르노, 투자 결실 수확 원년···"韓, 글로벌 중대형 전략 핵심 기지"

전동화·수출·라인업 확대 등 삼각축 중심 전략

필랑트 흥행으로 수익 반등 시동···전기차 및 SDV 전환 가속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르노코리아가 대규모 투자 이후 수익 회수 국면에 진입한다. 연구개발(R&D)과 브랜드 강화에 집중했던 비용 집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적 반등과 성장 기반 확보가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을 글로벌 중대형(D·E세그먼트)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내수와 수출을 아우르는 역할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신차 ‘필랑트’를 중심으로 본격화된다. 출시 초기부터 시장 반응이 확인된 만큼, 이를 발판으로 라인업 확대와 전동화 전환, 수출 강화까지 이어지는 성장 사이클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 필랑트로 수익 반등 시동

1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조5767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8.5% 줄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던 것은 판매 축소와 더불어 대규모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자료=르노코리아.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실제 비용 구조를 보면 투자 확대 흐름이 뚜렷하다. 연구개발비는 126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50% 증가했고, 광고·판촉비는 841억원으로 41%, 판매컨설팅비는 1462억원으로 37% 늘었다.

자료=르노코리아.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영업이익 감소는 비용 증가 영향이 컸지만, 이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 투자 성격이 강하다.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제품 경쟁력 개선, 신차 개발 기반 구축 등이 동시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투자는 올해부터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차 ‘필랑트’는 출시 첫 달 4920대를 판매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주력 차종과 비교해도 경쟁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를 시작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판매 확대와 함께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실적 반등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국은 D·E세그먼트 허브”···글로벌 전략 축으로 부상

르노그룹은 한국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재정의했다. 특히 중대형 차량 중심의 생산·개발 거점으로서 역할이 강화된다.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는 “르노코리아는 그룹 내에서 D·E세그먼트 차량 전략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이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회사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이는 기존 유럽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인도·남미·한국 등 핵심 시장에 집중하는 ‘퓨처레디(futuREady)’ 전략의 일환이다. 르노는 무리한 글로벌 확장 대신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단순 판매 시장을 넘어 ‘테스트베드’로도 평가된다. 전동화와 커넥티비티, 지능형 차량 기술 등에서 높은 요구 수준을 보이고 있어 신기술 검증과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내수뿐 아니라 수출 확대에도 나선다. 유럽 뿐 아니라 중동, 중남미 등까지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어 일본과 호주도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 전동화·SDV 전환 가속···부산공장 ‘스마트 허브’로

르노코리아는 향후 제품 전략의 중심을 전동화와 소프트웨어로 이동시킨다.

우선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된다. 르노그룹은 향후 출시할 신차 대부분을 전기차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며, 한국 역시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확대된다.

부산공장은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회사는 부산공장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스마트 제조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미 전기차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차세대 전기차 생산까지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2028년에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 차량을 병행해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도 중요한 축이다. 르노코리아는 2027년 SDV를 공식 출시하고, 이후 인공지능 기반 차량(AIDV)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량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진화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자율주행 역시 외부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개발을 추진한다. 르노그룹은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보다 고객 가치 중심의 기능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 “매년 신차 1종”···라인업 확대·개발 속도 혁신

르노코리아는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2029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제한적이었던 기존 라인업 구조에서 벗어나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 동시에 브랜드 스토리와 감성 요소를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개발 체계도 대폭 개선된다. 르노그룹은 신차 개발 기간을 기존 35개월에서 2년 이내로 단축하는 체계를 도입한다. 개발 속도를 높여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변화는 엔지니어링 중심 전략과 맞물린다. 제조보다 개발 역량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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