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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롯데에너지머티, '범용' 떼고 'AI·전고체' 단다… 소재 주권 확보 사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인공지능(AI) 서버와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핵심 산업을 겨냥한 구체적인 사업...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 2분기부터 AI 가속기용 회로박의 본격적인 양산 공급에...

롯데에너지머티, '범용' 떼고 'AI·전고체' 단다… 소재 주권 확보 사활

동박 이미지. [출처=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인공지능(AI) 서버와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핵심 산업을 겨냥한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을 가동하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전기차(EV) 업황 둔화와 중국산 저가 동박의 공세라는 이중고 속에서,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소재로 사업 축을 전격 이동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 2분기부터 AI 가속기용 회로박의 본격적인 양산 공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범용 제품 위주였던 매출 구조를 고부가 하이엔드 시장으로 재편하는 실질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초극저조도(HVLP) 동박은 신호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이미 품질 검증을 마쳤으며, 양산이 시작되는 2분기를 기점으로 고수익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국내 AI·해외 ESS' 투트랙… 거점별 수익 최적화 정조준

생산 거점의 전략적 재편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주요 생산 거점인 익산 공장의 전지박 라인을 회로박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오는 2027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전환이 완료되면 익산 공장은 연산 2만 톤 규모의 회로박 중심 고기능 소재 생산 기지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된다. AI와 반도체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견조한 고부가 전자소재 시장에서 한국 기지가 글로벌 '마더 팩토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최근 "AI 기판 소재 밸류체인 거점화 추세에 따라 익산 공장은 회로박 라인 전환 가속화에 집중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은 ESS와 모바일용 하이엔드 전지박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거점별 특화 전략을 강조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공장은 전기차 중심의 수요에서 벗어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단독 채택 등 하이엔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가동률 회복을 노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 [출처=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꿈의 배터리' 향한 독자 기술력… 2028년 상업화 깃발 꽂는다

미래 성장 동력인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의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회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용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의 상업화 시점을 2028년으로 잡고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고체 전해질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통해 성능 저하 없이 입자 크기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관련 특허와 안정적인 양산 공정 기술력까지 이미 확보한 상태다.

현재 익산 공장에서 가동 중인 연산 70톤 규모의 세계 최대급 파일럿 라인은 샘플 대응과 공정 최적화의 핵심 기지다. 회사는 이미 글로벌 톱티어 전고체 배터리 선도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 중이며, 시장 수요에 맞춰 1GWh 규모의 대규모 양산 설비 증설 계획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특히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동박 부식 문제를 해결한 ‘니켈도금박’ 개발을 완료하는 등 고객 맞춤형 차세대 소재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전방 산업 부진에 따른 실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775억 원, 영업손실 145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를 보였다. 가동률 하락과 필수 고정비 부담이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부채비율 23.1%의 업계 최고 수준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 흑자 전환을 위한 체질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역시 2026년을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가공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AI용 회로박 매출이 본격화되고, 북미 합작 고객사의 ESS용 하이엔드 전지박 공급이 시작되면 이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용 제품 양산을 시작으로 2027년 익산 공장 전환 완료, 2028년 전고체 상업화로 이어지는 로드맵이 실현될 경우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의 기업 가치는 재평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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