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2529억 70.6%↑...연간 목표 25% 달성
1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6% 증가했다. [사진=롯데쇼핑]
【뉴스퀘스트=김소희 기자】 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며 2023년 경영진이 내건 ‘2026년 영업이익 1조원’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백화점과 해외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그동안 부진했던 사업부의 수익성도 회복되면서 ‘유통 명가 재건’이라는 약속이 숫자로 확인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2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0.6%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581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가 유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영업이익 목표 1조원의 4분의 1가량을 첫 분기에 달성한 셈이다.
이번 실적은 지난 2023년 9월 ‘CEO IR DAY’에서 당시 경영진이 내걸었던 중장기 비전이 가시화된 첫 성과로 해석된다. 당시 롯데쇼핑은 2026년까지 매출 17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체질 개선을 공언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이 유통군 HQ(헤드쿼터) 체제를 폐지하고 각 사업부별 책임 경영 체제로 전환했음에도, 과거 선포된 ‘1조 클럽’ 복귀라는 목표는 현재의 각자대표 체제 아래에서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롯데쇼핑이 마지막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2016년이다. 올해 이 목표를 달성하면 롯데쇼핑은 10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하며 명가 재건에 성공하게 된다.
이번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백화점이 있었다. 백화점 부문은 1분기 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본점과 잠실점 등 핵심 점포의 집객력이 개선된 데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백화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2% 증가했다.
해외 사업도 힘을 보탰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을 기록하면서 해외 백화점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해당 점포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68.7%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1조 원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6대 핵심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핵심 상권 경쟁력 회복, 그로서리 강화, 이커머스 사업 효율화, 부진 사업부 턴어라운드, 동남아 사업 확장, 리테일 테크 전환 등이 골자다. 1분기 실적은 이 가운데 백화점 경쟁력 강화와 동남아 사업 확대, 자회사 수익성 개선 전략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진했던 사업부의 회복세도 ‘약속의 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컬처웍스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홈쇼핑은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영업이익이 118.6% 증가했다.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의 체력을 키우는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하이마트 회복이 마지막 과제로 꼽힌다. 가전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 단독 매장, 이커머스 인공지능(AI) 도입, 중고가전 사업,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관련 전략 매출 비중을 올해 45%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도 롯데쇼핑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 개선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백화점, 해외 사업, 자회사 턴어라운드가 맞물린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상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의 2분기 기존점 성장률도 1분기 못지않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인바운드 수요가 늘면서 본점, 잠실점, 부산 주요 점포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구조적 성장 구간에서 홈플러스 구조조정 강도가 높아지면서 할인점 반사이익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사업 성장, 연결 자회사 실적 안정화, 유니클로·자라 등 지분법 법인의 실적 호조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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