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로봇이 불붙인 LG굴기···그룹주 '리레이팅 본격화'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가치를 먼저 반영하는 미국식 테크 밸류에이션 기조가 국내 대형 기술주에도 일부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과거 국내 증시가 제조업 중심의 PER·PBR 잣대를 적용했다면, 최근에는 AI...

로봇이 불붙인 LG굴기···그룹주 '리레이팅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보틱스와 피지컬AI(Physical AI)가 증시 핵심 테마로 떠오른 가운데, LG그룹이 로봇 밸류체인 전반을 구축한 대표 기업군으로 재평가 받으면서다.

단순 테마성 접근을 넘어 실제 사업화 가능성과 그룹 차원의 기술 시너지가 부각되면서 투자 자금이 LG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목표주가 1주일 새 돌파, 리레이팅 흐름 가속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15만6700원에서 이날 장중 24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로보틱스 생태계와의 협업 기대감과 함께 피지컬AI 핵심 기업으로 LG전자가 부각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가 이달 초 내놓은 목표주가인 18만원 선을 빠르게 돌파하면서 목표주가를 30만원대로 재설정하는 등 리레이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LG CNS 역시 7만원 수준에서 8만원 후반대까지 오르며 22% 넘게 상승했다. 지난주 개최한 RX(Robotics Transformation) 간담회를 계기로 단순 시스템통합(SI) 기업이 아니라 로봇 통합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68만8000원에서 76만6000원으로 약 11.3% 상승했다.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시대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카메라모듈·센싱 기술 경쟁력 및 반도체 기판 수요가 주목을 받으면서다.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이 이번 LG그룹 재평가 흐름의 시작점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밖에도 LG디스플레이는 OLED 턴어라운드 기대감과 함께 로봇 인터페이스 디스플레이 수혜 기대가 겹치며 같은 기간 약 20% 상승했다. 지주사인 LG 역시 계열사 가치 상승과 AI 모델 ‘엑사원(EXAONE)’ 활용 기대감이 반영되며 약 7% 이상 올랐다.

최근 증시에서는 LG그룹이 단순 가전·화학 중심 제조 그룹을 넘어 ‘피지컬AI 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LG전자를 중심으로 LG CNS,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로봇·AI 생태계 전반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휴머노이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중 PoC(개념검증) 실증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LG전자 로봇사업의 주축으로 평가되는 액추에이터는 올 상반기 초도 물량 생산을 앞두고 있어 매출 반영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LG CNS 역시 지난 7일 RX 간담회에서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공개하며 로봇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피지컬웍스는 로봇이 데이터를 학습하게 만들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의 업무 수행을 관리·감독 하는 플랫폼이다.

시장에서는 아직 로봇 사업 매출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LG그룹이 보유한 제조 데이터와 산업 자동화 역량, AI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실제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처럼 단순 기대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실적 연결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제조업식 PER·PBR 잣대 벗어나···미래 가능성 주목

증권가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체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가치를 먼저 반영하는 미국식 테크 밸류에이션 기조가 국내 대형 기술주에도 일부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과거 국내 증시가 제조업 중심의 PER·PBR 잣대를 적용했다면, 최근에는 AI·로보틱스 분야를 중심으로 선행 성장성을 반영하는 흐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도 이제는 기업 펀더멘털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면 현재 수익 창출력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LG그룹은 로봇과 피지컬AI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투자 방향성과 기술 시너지가 시장에서 강하게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LG그룹의 최근 주가 재평가 흐름이 단순한 로봇 테마 수급에 그치지 않고, 그룹 차원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작업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LG그룹은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강화하며 거버넌스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구광모 회장이 ㈜LG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사외이사 중심 체제로 전환한 점이 시장의 평가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상장 계열사들 역시 사외이사가 이사회를 이끄는 구조로 전환하며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LG는 과거 매입했던 자사주 가운데 잔여 보통주 약 303만주를 올해 상반기 내 전량 소각할 예정이며, LG전자 역시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고 있다. LG는 별도 순이익 기준 주주환원 하한선을 기존 50%에서 60% 이상으로 높였고,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달성 목표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LG그룹은 안정적 실적에도 전형적인 저평가 지주사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정책을 갖춘 그룹으로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로봇과 피지컬AI 성장 기대감 위에 거버넌스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동시에 유입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