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월드, 로보틱스 기술
시각·언어 정보 받아들여
로봇 손·관절 움직임 변환
"벤치마크상 현존 최고 성능"
RLDX-1이 탑재된 로봇이 작은 상자를 열어 마우스를 꺼내는 시연을 하고 있다. 리얼월드
로봇 손이 컨베이어벨트 위로 흘러온 작은 종이 상자를 들어 올렸다. 다섯 손가락이 상자 뚜껑을 비틀어 열자 안에 든 컴퓨터용 마우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로봇은 마우스를 꺼내 옆에 내려놓고 잠시 뒤 다시 집어 빈 상자 안에 넣었다. 한 손에는 상자를, 다른 한 손에는 마우스를 들고 손가락으로 박스를 열어 마우스를 넣기도 했다. 사람이 택배를 풀고 다시 포장하는 일상적인 동작 그대로였다.
한국의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인 리얼월드(RLWRLD)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러토리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용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RLDX-1'을 공개하고, 제조·물류·서비스 현장 자동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리월월드가 개발한 RLDX-1은 시각·언어 정보를 받아들여 로봇의 손과 관절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이다. 챗GPT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이 글과 이미지를 이해하는 데 머문다면 VLA 모델은 여기에 실제 신체 제어를 결합한 구조다. 예를 들어 "상자를 열고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라"는 지시를 받으면 이 모델은 카메라 영상과 센서 정보를 분석한 뒤 손가락과 팔의 움직임으로 작업을 실행한다. RLDX-1은 시각뿐 아니라 촉각, 손동작, 토크(회전 힘), 메모리를 통합해 학습하는 멀티모달 구조로 설계됐다.
이날 리얼월드는 자사 AI 모델이 엔비디아의 'GR00T 1.6'과 미국 피지컬인텔리전스의 'Pi 0.5' 대비 움직임 인식과 장기 기억 관련 작업에서 2.2배 이상, 촉각·힘 제어 작업에서는 1.6배 이상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객관적으로 검증 가능한 벤치마크 기준으로 현재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을 기록했다"며 "2029년에는 로봇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설립된 리얼월드는 서울 강남에 본사를 두고 일본 도쿄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누적 투자 유치액은 4100만달러(약 560억원)다. 류 대표는 증강현실(AR) 스타트업 올라웍스를 창업해 인텔에 매각한 연쇄 창업가로 이후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를 설립해 스타트업 투자·육성에 참여해왔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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