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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로보택시, 상용화 넘어 '수익 경쟁'으로…한국은 아직 출발선

중국에서는 바이두(아폴로고), 위라이드, 포니.ai 등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상업화를 진행 중이며... 고정밀 지도 반출 허용으로 웨이모의 한국 진출 기반이 마련됐고, 포니.ai와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도 국내...

로보택시, 상용화 넘어 '수익 경쟁'으로…한국은 아직 출발선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 SUV에 탑재될 6세대 웨이모 드라이버의 예상 이미지 (사진=구글웨이모)

| 이코노미사이언스 정연재 기자 |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가 기술 실험의 영역을 벗어나 본격적인 '수익 경쟁'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상업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쟁의 초점은 이미 기술 완성도가 아닌 실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운영력으로 이동했다.

로보택시는 운전자 없이 인공지능과 센서만으로 운행되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다. 자율주행이 기술이라면, 로보택시는 그 기술이 시장에서 작동하는 형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 서비스는 시범운행 단계를 지나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며, 교통 산업의 구조 자체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로보택시는 2020년대 초반 시범운행을 거쳐 2024년부터 미국과 중국 일부 대도시에서 본격적인 상업 서비스에 돌입했으며, 2025년 이후에는 서비스 지역이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웨이모의 상업 서비스 지역은 수년 사이 급격히 확대됐고, 주간 이용 건수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사실상 양강 구도로 재편 중이다. 미국에서는 구글 계열 웨이모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테슬라는 전용 차량 기반 확장 전략으로 추격에 나섰다. 중국에서는 바이두(아폴로고), 위라이드, 포니.ai 등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상업화를 진행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수익성 검증 단계에까지 올라섰다.

카카오모빌리티 자체 기술 기반 ‘서울자율차’ 서비스 운행 장면 (사진=카카오모빌리티)

경쟁의 축은 명확하다. 기술을 개발하는 싸움이 아니라, 실제 도심 환경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쌓고 이를 운영 효율과 수익 구조로 연결하느냐의 싸움이다. 선도 기업들은 이미 대규모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 예측, 차량 가동률, 사고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며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로보택시 시장은 기술 검증 단계를 지나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먼저 확보한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아직 초기 상업화의 입구에 서 있다.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는 크게 확대됐지만, 누적 주행거리와 데이터 축적 수준은 글로벌 선도 기업 대비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현재 국내 로보택시는 무료 시범 운행을 마치고 유료 시범 서비스로 전환하는 단계로, 완전 무인 상업화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와 SWM이 운영하는 강남 로보택시가 유료 전환을 앞두고 있으며, 서울 상암에서는 무인 로보택시 실증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2026년 하반기부터 광주 전역에 약 200대의 자율주행 차량을 투입해 도시 단위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차량과 운송 플랫폼은 현대차가, 보험은 삼성화재가 맡는 등 산업 전반이 하나의 구조로 결합되는 형태다.

경쟁 환경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고정밀 지도 반출 허용으로 웨이모의 한국 진출 기반이 마련됐고, 포니.ai와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도 국내 진출을 공식화하며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기업 생태계는 스타트업, 완성차, 플랫폼의 세 축으로 나뉜다. 오토노머스a2z, 라이드플럭스, SWM 등은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 구현을 담당하고,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과 모셔널을 통해 차량과 플랫폼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호출과 운영을 잇는 플랫폼 사업자로 생태계에 참여 중이다.

자율주행 시범버스 운행 (사진=포티투닷)

서비스 형태도 다양하다. 강남에서는 승용차 기반 로보택시, 청계천·상암에서는 순환형 자율주행 버스, 판교·세종 등에서는 수요응답형 셔틀이 운영되고 있다. 로보택시 단일 모델이 아닌, 여러 형태의 자율주행 교통 실험을 동시에 병행하는 구간이다.

동아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로보택시는 단순한 자동차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와 플랫폼이 결합된 산업"이라며 "초기 시장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산업 경쟁력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기술 수준보다 도시 단위 운영 경험과 데이터 축적이 부족한 것이 본질적인 문제"라며 "광주 실증과 같은 대규모 테스트가 실제 상용화로 이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로보택시는 단순한 교통 서비스가 아니다. AI와 데이터가 결합된 새로운 산업 구조 안에서, 누가 먼저 시장을 만들고 주도권을 가져가느냐의 문제다.

아주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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