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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렛츠런파크 영천, 첫 경주마 달렸다…국내 첫 순회경마 리허설

국내 순회 경마 시대를 알리는 첫 수송 작전이 시작됐다.

렛츠런파크 영천, 첫 경주마 달렸다…국내 첫 순회경마 리허설

9월 정식 개장 앞두고 국내 첫 권역형 순회경마 시스템 최종 점검

부산경남서 무진동 전용 트럭 수송…모의 경주 3차례 진행

▲ 렛츠런파크 영천에서 18일 시행된 첫 실전형 모의 1경주에 출전한 경주마가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권오석 기자

18일 오전 8시 30분. 부산경남 렛츠런파크 마방에서 최고 수준의 관리를 받는 경주마 21두가,

국내 순회 경마 시대를 알리는 첫 수송 작전이 시작됐다.

차량 내부는 말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도록 진동을 줄이고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최신식 설비를 갖춘 한 대 가격만 3억 원이 넘는 13.5톤 무진동 전용 트럭 4대가 차례로 출발했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린 차량은 1시간 40여 분 만에 영천 금호읍 렛츠런파크 영천에 도착했다.

이날 영천에 도착한 경주마들은 하마대에서 박찬흠 수의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대기마사로 이동했다. 이어 장제사가 곧바로 말들의 편자를 꼼꼼히 점검했다.

말 한 마리, 한 마리의 컨디션이 곧 경주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경주마들이 안정을 찾는 사이 관람대와 경주로 주변도 빠르게 움직였다.

발매와 방송, 전산 운영을 맡은 한국마사회 직원 200여 명이 각자의 위치에서 시스템을 점검했고 출전마들은 체중 측정과 예시장 순회를 거쳐 실전과 똑같은 절차를 밟으며 출발을 기다렸다.

오후 1시.

출발 신호와 함께 출발문이 열리자 말들은 힘차게 모래를 박차고 질주했다. 관람석 곳곳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아이들은 말의 빠른 질주에 눈을 떼지 못했다.

▲ 렛츠런파크 영천에서 18일 시행된 첫 실전형 모의경주 2경주에 출전한 경주마들이 경주로를 질주하고 있다. 권오석 기자

이날 모의 경주는 1600m, 1400m, 1200m 등 모두 세 차례 진행됐으며 실제 경마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됐다.

대구에서 자녀와 함께 찾은 30대 부부는 “실제로 말이 달리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박진감이 넘쳤다”며 “아이도 너무 좋아해 9월 정식 개장하면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 18일 오후 1시 첫 경주에서 관람객들이 경주로를 달리는 말들을 지켜보고 있다. 권오석 기자

하양에서 온 70대 관람객도 “TV로만 보던 경마를 가까이에서 보니 말의 힘과 속도가 그대로 느껴졌다”며 “영천에 이런 시설이 생겨 지역에도 활력이 생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모의 경주는 단순한 시범 행사가 아니다. 오는 9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권역형 순회경마’ 시스템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는 최종 리허설이다.

순회 경마는 경주마가 여러 경마장을 오가며 경주를 치르는 방식으로 미국과 호주, 일본 등 경마 선진국에서는 이미 정착된 운영 시스템이다.

다양한 주로 환경을 경험할 수 있어 경주의 박진감을 높이고 경주마의 환경 적응력을 키우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국제경마연맹(IFHA) 기준에 맞춰 진동 차단과 온·습도 유지 기능을 갖춘 3억 3000만 원 상당의 최신식 무진동 전용 수송 차량 13대를 자체 제작했다.

▲ 18일 오전 10시 25분 부산경남에서 출발한 무진동 전용 경주마 수송 차량들이 렛츠런파크 영천에 첫 입성하고 있다. 권오석 기자

이번 모의 경주에서는 운영 인력 140여 명과 경마 관계자 70명이 투입돼 발매, 중계방송, 심판 판정, 전산 시스템까지 실제 경마 시행일과 같은 방식으로 가동하며 전 과정의 안정성을 점검했다.

박노국 영천운영준비부장은 “이번 모의 경주의 핵심은 최고급 스포츠 선수를 관리하듯 경주마의 동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한 안전한 수송과 순회 경마 시스템의 정상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데 있다”며 “이번 리허설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9월 정식 개장에서는 완성도 높은 순회경마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18일 렛츠런파크 영천에 도착한 경주마들이 수송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권오석 기자

렛츠런파크 영천은 과천·제주·부산경남에 이어 국내 네 번째 경마공원이다.

영천시 금호읍 일원 약 66만㎡ 부지에 들어선 이곳은 5000명을 수용하는 한옥형 관람대와 자연친화형 수변공원, 안전성을 높인 2면의 경주로를 갖춘 영남권 대표 말산업 복합레저시설로 조성됐다.

▲ 18일 경주마들이 대기마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권오석 기자

9월 정식 개장 이후에는 경마를 넘어 가족 단위 관광객과 지역민이 함께 찾는 새로운 레저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날 무진동 특수차량을 타고 안전하게 영천에 도착한 스물한 마리의 경주마는 단순한 ‘첫 손님’이 아니라, 영천 말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첫 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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