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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러·우 조종사 ‘기내 난투극’…이스라엘행 UAE 여객기, 사우디에 비상 착륙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가 항공기 납치를 뜻하는 비상 신호를 보낸 뒤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 착륙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적 조종사 간 다툼이 원인이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스라엘 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포함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러·우 조종사 ‘기내 난투극’…이스라엘행 UAE 여객기, 사우디에 비상 착륙

이스라엘, 테러 가능성에 전투기 출격…CNN 등 “부기장은 오만 국적”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가 항공기 납치를 뜻하는 비상 신호를 보낸 뒤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 착륙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적 조종사 간 다툼이 원인이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스라엘 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포함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은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에 비상 착륙했다. 항공사는 탑승객 전원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여객기는 이날 오전 3시5분 두바이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이륙 약 2시간30분 뒤에는 고도 3만3000피트(약 1만m)에서 1만7000피트(약 5180m)로 1분 만에 급강하했다. 오전 5시31분쯤 일반 비상 상황을 뜻하는 코드를 보냈고, 7분 뒤에는 항공기 납치 등 불법 방해 행위를 뜻하는 신호를 송출했다. 이후 여객기는 요르단 영공에 잠시 진입한 뒤 사우디 영공으로 돌아왔다. 오전 6시58분에는 타부크 공항에서 위치가 다시 확인됐다.

이스라엘 언론은 보안당국자들 말을 인용해 조종사 2명 사이 다툼에서 사건이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플라이두바이 측은 이번 피랍 소동이 우크라이나 국적 조종사와 러시아 국적 조종사 간 물리적 충돌에서 시작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사건에 관해 보고받은 당국자도 AP에 조종실에서 다툼이 벌어졌으며 조종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다툼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조종사 간 흉기 공격이 있었다는 승객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익명의 승객은 예루살렘포스트에 조종사 한 명이 다른 조종사에게 흉기로 찔렸으며, 기내 앞쪽 승객들이 가해자를 조종실 밖으로 끌어내는 데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승무원의 요청을 받은 승객들이 조종사 한 명을 제압하고 결박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스라엘은 자국민 수십 명이 탄 항공기가 납치됐을 가능성을 우려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고 영공을 일시 폐쇄했다. 영공 폐쇄 조치는 여객기가 사우디에 착륙한 뒤 해제됐다.

당국은 승객들의 증언과 초기 상황 평가를 토대로 이번 사건을 테러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당국자는 부기장이 항공기를 장악해 추락시키려 했다는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 등은 부기장이 우크라이나가 아닌 오만 국적자라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상황이 통제되고 있으며 승객들의 귀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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