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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비리흐의 ‘선 갤러리’ 쇼핑센터가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이날 러시아 드론이 쇼핑몰을 30분 간격으로 두 차례 타격하면서 최소 16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이 다쳤다. 최근 러시아와우크라이나는상대의민간인프라를 향한공격비중을늘리고 있다. 크리비리흐=AP 뉴시스
다음 달 18~20일 러시아 총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곳곳의 에너지·물류망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민간 경제 시설 공격을 강화해 선거를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22일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이런 공격 행보에 대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강도 높은 보복을 예고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21, 22일 양일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방공 미사일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뜻을 22일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30여 개국은 24일 키이우에서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회의도 갖기로 했다.
● 푸틴+메드베데프, 우크라 비판 강화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 경제를 파괴하려 했다. 스스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곧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최근 공격으로 러시아 경제가 일정 부분 피해를 입었지만 전황을 바꾸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전당대회에 참석해 우크라이나가 “점점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공격을 자행한다”며 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대표는 “우크라이나는 이미 영토의 20%와 인구의 절반을 잃고 사라져 가는 유령 국가”라고 폄훼했다.
우크라이나는 올 들어 러시아 곳곳의 정유소, 민간 경제 시설을 장거리 드론으로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 ‘러시아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또 다른 전자상거래업체 ‘오존’이 집중 공격을 받았다. 특히 21일 밤~22일 새벽 러시아 남부 사마라주의 오존 물류단지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가해져 해당 시설의 운영이 무기한 중단됐다.
우크라이나의 최근 공격은 총선을 앞두고 반전 여론을 고조시키고 각종 물류 체계의 회복 탄력성을 저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민간 기업의 대형 물류 허브가 반복적으로 공격받으면 국민들의 피해가 커진다. 동시에 방공 자산 또한 더 넓은 지역에 분산해야 해 전쟁 수행의 비용이 늘어난다.
● 러, 젤렌스키 고향 공습… 16명 사망
러시아 역시 요격 미사일이 부족한 우크라이나의 빈틈을 노려 연일 전국 곳곳을 공습하고 있다. 21일 러시아군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중부 크리비리흐의 한 쇼핑센터를 약 30분 간격으로 두 차례 공격했다. 이 여파로 최소 16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이 다쳤다.
1차 공격 뒤 잠시 뜸을 들였다가 2차 공격을 가해 구조대원들까지 희생시키는 이른바 ‘더블 탭(Double tap)’ 전술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절대적으로 냉혹하고 비열하다.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22일엔 키이우의 한 대형 창고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불타 최소 1명이 숨졌다. 남부 자포리자에서도 시내 미니버스가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아 최소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날 오데사, 하르키우, 수미, 헤르손 등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했다.
유엔 인권감시단에 따르면 올 7월 한 달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437명. 한 해 전보다 70% 늘었다. 월별 기준으로도 전쟁 초기인 2022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또한 러시아는 밀 수확기를 맞아 농업 의존도가 큰 우크라이나에 경제적 타격을 주기 위해 흑해와 다뉴브항 연안 일대의 곡물 저장·선적 시설을 잇달아 공격하고 있다.
● 마크롱 “우크라에 요격 미사일 지원”
마크롱 대통령은 22일 X에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에 요격 미사일을 제공하고 지원을 강화하겠다. 우크라이나가 영공을 방어하고 침략을 저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9개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통합 탄도미사일 방어 연합’을 만들어 자체 요격 미사일 생산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라팔’ 전투기 100대를 판매하기로 약속했다. 이탈리아와 공동 개발한 방공 시스템 ‘SAMP-T’를 올해부터 우크라이나에 배치하기로 하는 등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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