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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떨어지는 칼날 잡아라"...개미들, 롤러코스터 장세 속 역대급 순매수

개인 순매수 상위에는 삼성전자(10조7239억)와 SK하이닉스(4조1347억), 현대차(2조9472억)가 나란히 올랐다. 세 종목 합산 매수 금액은 17조8057억원으로 개인 전체 순매수 규모의 56.54%에 해당한다. 정부의 밸류업...

"떨어지는 칼날 잡아라"...개미들, 롤러코스터 장세 속 역대급 순매수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장세를 이어온 가운데 급락 때마다 개인들이 시장을 지탱해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사이클 지속과 국장 우상향을 기대하며 관련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 급락장 아랑곳 않는 개인…AI·국장 집중 베팅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5405.75로 집계됐다. 중동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달 26일 기록했던 역대 최대치(6307.27) 대비 14%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면서 시장 변동성도 확대됐다. 이달 코스피 일중 변동률은 3.93%로 1월(2.06%), 2월(2.69%) 대비 약 2배에 가깝다. 특히 지수가 급락한 지난 4일 변동률은 11.42%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두 자리수를 기록했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치'로 나눈 값이다. 당일 지수의 평균값 대비 하루치 변동 폭의 비율을 나타낸다. 이 값이 클수록 지수가 하루 동안 위·아래로 크게 움직였다는 뜻이다.

이 같은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증시 하단을 받친 주체는 개인투자자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조5947억원, 13조57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내던지는 동안 개인은 31조4949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들이 쏟아낸 물량을 받아냈다. 이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여파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란 기대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는 3월 이후 15거래일 동안 사이드카가 총 7회(매수 3회, 매도 4회) 발동되는 변동성이 상당했지만, 3월 첫 2거래일 간 약 20% 수준의 폭락으로 전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주가가 바닥을 다져왔다"며 "현 시점에서 낙폭과대 주도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들은 AI 사이클 수혜를 입는 반도체 대형주와 피지컬 AI 관련주를 집중 쇼핑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에는 삼성전자(10조7239억)와 SK하이닉스(4조1347억), 현대차(2조9472억)가 나란히 올랐다. 세 종목 합산 매수 금액은 17조8057억원으로 개인 전체 순매수 규모의 56.54%에 해당한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도 이어가며 국내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매입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엔 'KODEX 레버리지(1위, 1조1621억원)','KODEX 200(2위, 1조773억원)' 등 지수형 ETF 7종목이 포진했다. 'TIGER 반도체TOP10(4위, 7415억원)' 등 반도체 ETF도 2종목 자리했다.

(한국금거래소 골드바, 사진=연합)

■ 전쟁 수혜 갈렸다…'금' 하락·대체에너지 상승

한편 대표적인 전쟁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상품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전쟁 불안에도 두 자리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고유가 부담에 대체에너지가 대안으로 부각되자 원전, 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국내 금 시세는 전일 1g당 20만8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달 27일(23만9300원) 대비 12.86% 내렸다. ACE KRX금현물(-12.72%), SOL 국제금(-13.82%) 등 금 ETF도 함께 하락했다.

금값은 전쟁 초기 안전자산으로 부각돼 25만원 부근까지 올랐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로 인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돼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경우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은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중앙은행의 유동성 완화 기대 약화에 따라 현금 보유 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전, 재생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는 전쟁 수혜를 입으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달 ETF 수익률 상위 10종목엔 'TIGER 코리아원자력(5위, 18.57%)', 'PLUS 태양광&ESS(9위, 11.42%)' 등 대체에너지 관련 ETF 5종목이 포함됐다.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는 올해 수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중동 전쟁으로 고유가 부담이 확대되자 지정학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대체에너지가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유가로 인한 대체에너지 수요에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배속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양열은 호르무즈를 건너지 않는다"며 "이란 전쟁으로 인해 화석에너지의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되며 최근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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