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아이클릭아트 제공.
대전이 고질적인 대외 전력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내 발전원을 다변화하는 방안으로 산업단지 지붕을 태양광 기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5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의 지리적, 지형적 특성은 그동안 자체 발전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1900년대 후반부터 한국 전력 생산을 책임져 온 원자력발전소, 석탄화력발전소는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연료원만 다를 뿐 고온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전력 생산 구조는 동일하기에, 열을 식힐 대량의 냉각수를 확보하려면 바다와 인접해야 했다.
이후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탄소중립이 대두되며 등장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도 대전이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풍력이든 태양광이든 결국 발전시설을 설치할 땅이 필요한데 분지 형태인 대전엔 그만한 ‘남는 땅’이 부족하단 점에서 그렇다.
대전이 환경적 요인을 탓하며 외부에서 전기를 받아쓸 수 있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2024년 6월 분산에너지법이 시행되며 지역 간 전기요금에 차등을 두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대외 전력 의존도가 큰 대전 입장에선 전기를 쓰기 위해 다른 지역보다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는 의미다.
대전시도 이에 대비해 액화천연가스-수소 혼소 발전소 4기(2400㎿) 설치 등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이란 대책을 세워둔 상태다.
하지만 발전소는 10년 단위 사업이라 건립 과정에서 변수가 상당하고, 인공지능(AI)과 양자 등 미래 첨단산업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기에 발전원을 다변화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전력 생산 다양화 전략으로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대량 설치하는 방안이 제기된다.
천장 면적이 넓은 산단 내 건축물을 활용해 유휴부지가 부족하단 대전의 한계를 극복하고 친환경적인 전력 생산 구조를 강화하는 것이다.
실제 ‘대전 제7차 지역에너지계획(2026~2030)’ 연구를 수행한 아주대 산학협력단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장기 전략으로 산단에 주목하며 지붕 임대형 모델 등을 제시했다.
아주대 산학협력단은 연구보고서에 “노후 산업단지 재생 사업 추진 시 지붕 태양광 설치를 필수 조건으로 하거나 가점을 부여해 구조적 안정성 확보와 에너지 보급을 동시에 달성”이라고 적었다.
장호식 충남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대전 내 전력 소비가 가장 집중되는 산단에서 지붕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면 송전망 건설 비용을 아끼는 분산에너지 시스템울 구축할 수 있다”고 동의했다.
장 교수는 “산단 입주 기업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 기업이 탄소중립 기준을 충족해 글로벌 시장 진출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며 “대전시 차원의 지붕 보강 지원금이나 금용 지원이 뒷받침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도 “에너지자급자족 인프라 구축이란 정부 공모사업이 상반기 중 열리는데 지역 산단 중 1곳을 선택해 도전할 예정”이라며 산단 지붕 태양광에 공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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