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금융그룹이 바이오 돈줄을 풀고 있다. 해당 사진은 디앤디파마텍 전환사채 투자 관련 사항(출처=DART)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디앤디파마텍의 대규모 전환사채(CB) 클럽딜을 주도한 DS금융그룹의 바이오 본능이 깨어나고 있다. DS금융그룹은 비상장 투자 전문가인 장덕수 회장이 이끌고 있다. 바이오 투자 전문가를 규합하는 동시에 그간의 '신중모드'를 깨고, 재차 공격적으로 투자 포트를 꾸리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이 4월 15일 발행을 결정한 2회차 CB 납입금 전량이 지난 30일 납입됐다. 규모는 2265억원이다. 해당 CB는 디앤디파마텍의 리드 파이프라인인 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 조직생검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진행된 대규모 조달이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48주 투약 종료 후 전체 환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락(lock)을 완료하고, 유효성 관련 데이터 도출을 위한 프로세스에 돌입했다. 이달 중하순께 발표될 전망이다. 다만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CB 발행 목적과 관련해 DD01 보다 차세대 파이프라인인 섬유화증 치료제 ‘TLY012’ R&D 투입에 무게를 뒀다. DD01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해석에 대해서 선을 그은 셈이다.
CB의 조건은 디앤디파마텍에 친화적으로 조성돼 있다. 우선 표면, 만기이자율이 0%인데다 발행가액 역시 가중산술평균 수준으로 산정(7만7736원)했다. 발행을 공시한 날 주가는 7만9800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최고점에서 하락세이긴 하지만, 비교적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어 지분희석 부담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총 주식수 대비 6.65% 수준이다. 콜옵션도 20% 설정돼 있다.
DS금융그룹은 이번 딜을 주도한 하우스로 평가된다. 디앤디파마텍 상장 전부터 초기투자를 이어오며 임상 비용을 댔는데, 이번에는 CB를 대량 인수하면서 회사의 임상 스케일업을 돕고 있다.
Co-GP로 참여한 펀드(키움-디에스투자 바이오헬스펀드/아이비케이금융그룹-디에스 녹색금융 펀드) 145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자체 펀드인 디에스투자 헬스케어 신기술투자조합 제6호에서 500억원, 디에스투자증권의 PI 투자 100억원 등 총 745억원 가량을 출자했다. 보통주 전환시 2.2% 수준이다. 다만, CB 납입 이후 주가가 빠지고 있어 장기적 트래킹이 필요한 상황이다. 6일 오후 현재 주가는 7만1000원 선이다. 발행가액에서 약 9% 가량 빠졌다.
통상 DS자산운용 등이 비상장 단계에서 초기 투자로 높은 IRR(내부수익률)을 추구하는 그간의 방식을 감안하면, 이번 CB 투자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슬기 대표 등 디앤디파마텍과의 깊은 교감과 개발 파이프라인에 대한 DS금융그룹의 기대감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CB에는 1년 락업도 걸려 있다.
업계에서는 DS금융그룹이 디앤디파마텍 CB 투자 등을 기화로 재차 바이오 투심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디앤디파마텍도 IPO에 몇 번 고배를 마시면서 초기 투자금 회수에 애를 먹은 바 있고, 보로노이, 에이프릴바이오 역시 춘궁기 장에서 애를 먹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DS 내부에서 숨고르기가 있었는데, 호황장을 타고 재차 바이오 섹터에서 돈줄을 풀고 있다"고 말했다.
DS투자증권의 자회사이자 신기사인 DS투자파트너스가 투자한 인투셀, 에임드바이오 등 새내기 IPO 바이오 주에도 눈길이 쏠린다. 정확한 투자금액은 집계되지 않는다. 2015년 설립된 인투셀은 ADC(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 테크다. 독자적인 링커-톡신 플랫폼(OHPAS™, PMT, NexaTan)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안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12월 7만4900원 신고가를 찍는 등 공모가(1만7000원) 대비 440% 가량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현재 3만4000원 선을 기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ADC 플랫폼을 개발하는 에임드바이오도 주요 포트사다. 지난해 12월 상장했다. 1만1000원에 공모가를 확정짓고, 현재 4만4000원 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스핀오프 바이오테크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투자 전문가로 영입된 나혜린 이사를 주목한다. 나 이사는 이번 디앤디파마텍 전환사채 투자에서도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서울대학교 약학 학박석사를 거쳐 서울대 종합약학연구소에서 다양한 국책 연구를 수행한 인물이다.
이후 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 설립한 오스트리아 IMBA-Institute of Molecular Biotechnology를 거쳐 토니인베스트먼트에서 본격적으로 바이오 투자 심사를 진행했다. 토니인베스트먼트는 삼성전자 등을 거친 윤영민 대표가 설립한 VC로 비상장 투자에 특화돼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DS가 바이오 투자 전문가 진용을 두텁게 꾸리고 있는 만큼 향후 유동성 장에서 바이오테크에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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