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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두산로지스틱스 삼킨다는 클로봇, 승자의 저주 피할 수 있을까

회사는 두산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인수에 적극적이나 양사 모두 재무적 기초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업계는 '승자의 저주' 우려가 상당해 이를 불식시킬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8일 클로봇은...

두산로지스틱스 삼킨다는 클로봇, 승자의 저주 피할 수 있을까

클로봇의 청소 로봇 시연 모습. (사진=클로봇)

국내 로봇·AI 기업 클로봇이 로보틱스 풀스택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두산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인수에 적극적이나 양사 모두 재무적 기초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업계는 '승자의 저주' 우려가 상당해 이를 불식시킬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8일 클로봇은 주식회사 두산에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주식회사(DLS) 경영권 지분 인수에 대한 사실상 최종 조건을 제시하는 '바인딩 오퍼'를 보낼 예정이다. 지난 7일 해당 사안에 대한 이사회 의결 후 전자공시를 통해 이를 밝혔다.

클로봇은 "Cash-free, Debt-free(무현금·무차입 기준) 기준의 Enterprise Value (EV, 기업가치) 를 제시하고 추가적인 가격 조정사항을 반영하여 최종 인수가액을 제안"했다며 이달 말 본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8월까지 매매대금을 완납하고 거래를 완료하겠다고 공시했다.

클로봇은 지난 2017년 김창구 대표가 설립한 이래 현대자동차 ZERO1NE, 롯데 L-CAMP 등에 선정되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네이버 D2SF, 산업은행, LS티라유텍 등으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하고 LG CNS, 보스턴다이내믹스 등과 협업 소식을 발표하는 등 로보틱스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기업이다. 2024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물류SI부터 하드웨어까지 로보틱스 풀스택 기업으로?

DLS는 두산그룹의 물류SI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지난 2019년 출범했다. 두산그룹의 지게차, 로봇 사업과 연계해 공장 자동화를 비롯한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등에 주력하며 아성다이소, 동화약품, 하림산업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그룹이 원자력 등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면서 비주력 계열사로 분류되며 매각이 추진됐고, 올해 초부터 700억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제시하며 본격적인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클로봇은 지난 3월 30일 DLS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인수자금 마련에 나선 상황에서 최종 인수조건을 이번에 제안했다.

DLS가 보유한 주요 역량은 △대형 물류센터의 설계·시공·장비 설치 △WMS(창고관리시스템) △WCS(창고제어시스템) 등 운영 소프트웨어 등 주로 레거시 시스템 영역이다. 클로봇은 DLS가 물류 현장의 하드웨어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동시에 갖춘 기업이라고 평가하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클로봇은 로봇 물류자동화 솔루션, 클라우드 기반 로봇 관제 솔루션을 시작으로 청소나 안내 등을 담당하는 서비스 로봇, 4족 보행 형태의 보행로봇(SPOT) 등에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클로봇은 이번 DLS 인수를 통해 로봇 포트폴리오 전반을 아우르는 로보틱스 풀스택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클로봇 관계자는 "이번 딜은 글로벌 로봇 산업에서 확산되고 있는 'SW 기업이 HW·현장 기업을 인수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스타트업이 넘기 어려웠던 대기업 수주시장 진입 장벽을 넘을 수 있다는 점, 턴키 방식의 종합 시스템 공급이 가능해지는 점, DLS의 데이터와 연계한 AI 정확도 향상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글로벌 로봇 솔루션 시장에서 유의미한 포지션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클로봇은 특히 자신들이 보유한 이기종 로봇 관제 플랫폼 'CROMS'와 실내 환경에서 로봇이 스스로 경로를 판단하고 이동하는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CHAMELEON'이 물류센터에 영구 탑재되면서 구독 수익으로 전환되는 플랫폼 모델 구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유사한 사업 구조로 각광 받은 나스닥 상장사인 심보틱(Symbotic) 사례를 비교 레퍼런스로 언급하며 시가총액이 한때 200억달러에 이른 점을 언급하며 성공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재무 부담은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 기초 체력 부족 우려

클로봇과 DLS 모두 재무적인 기초가 약하다는 점은 시장의 우려로 작용한다.

클로봇은 DLS 인수를 위해 지난달 3일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이를 통해 조달해 DLS 인수는 물론 기업 결합에 따른 각종 비용을 충당하려는 목적이다. 신주 발행 물량도 발행주식 총량의 22% 수준에 달해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규모는 클로봇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클로봇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730억원 수준으로 이미 DLS 인수에 직접 투입되는 비용과 맞먹는 수준이다. 여기에 인수에 동반되는 각종 비용을 고려하면 그 부담은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예상된다. 클로봇 자체 실적 역시 지난해 31억원, 2024년 75억원 등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DLS의 재무적인 상황도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말 기준 DLS의 자본 총계는 -470억원 수준이며, 연간 실적은 매출 658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손실 5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이런 상황 때문에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클로봇은 미국 스킬드AI(Skild AI)가 14억달러 시리즈 C 유치 후 제브라(Zebra)의 로보틱스 자동화 사업부를 인수한 사례를 들며 "SW와 현장 역량의 전략적 결합에 수반되는 대규모 자금조달은 업계에서 일반적 패턴"이라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모습이다.

또 클로봇의 매출 실적이 4년 연속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CAGR) 25.4%를 보이고 있고 영업손실도 큰폭으로 줄어든 점을 강조하며 자체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는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물류센터 전체를 설계하고 제어하는 플랫폼을 갖추게 되며, 그 성과가 주주가치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물류 영역에 먼저 진입한 뒤, 제조·산업 자동화 영역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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