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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두나무' 팔아 곳간 9조 채운 카카오…'AI 청구서' 실탄 장전

넵튠, 카카오헬스케어, 세나테크놀로지, 와이어트 등이 대상이다. 아울러 올해 3월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눈앞으로 다가온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전쟁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김범수...

'두나무' 팔아 곳간 9조 채운 카카오…'AI 청구서' 실탄 장전

하나은행에 두나무 지분 넘기며 현금 9조 돌파 예고

54개 계열사 정리 이어 GPU·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카카오가 알짜 자산인 두나무 지분을 1조원대에 매각 성공하며 9조원대 현금 보유를 눈앞에 두게 됐다. 과거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카카오가 최근 수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해 인공지능(AI) 이라는 미래 생존 엔진에 실탄을 투입하는 모습이다.

소속회사 합계는 2026년 계열사 수. (출처=공정거래위)

카카오 그룹의 자산 효율화 작업이 대형 딜(Deal)을 성사시키며 정점에 달했다. 카카오는 최근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보유지분 10.58% 중 6.55%를 하나은행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금액은 무려 1조32억원에 달하며, 자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6월 15일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초기투자의 약 500배인 1조원의 투자수익을 올리게 된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및 예치금 포함)은 이미 8조1550억 원에 육박한다. 안정적인 흑자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이번 1조원의 딜이 완료되면 카카오 그룹 전체의 가용 현금은 단숨에 9조원을 돌파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가 이처럼 천문학적인 현금을 모으는 배경에는 지난 3년간 진행된 혹독한 ‘다이어트’가 있다. 카카오는 대내외적 비판에 직면하자 비주력 사업과 골목상권 논란을 야기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정리를 단행했다.

실제 최근 3년(2023~2025년) 동안 카카오 그룹에서 사라진 회사만 54개에 달한다. 지분 매각(자회사 포함)을 통해 손을 뗀 회사가 23곳이며, 합병(17곳)과 청산(14곳)이 그 뒤를 이었다. 넵튠, 카카오헬스케어, 세나테크놀로지, 와이어트 등이 대상이다. 아울러 올해 3월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과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던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최근에는 비주력 사업에서도 발을 빼는 모습이다.

반면 이 기간 늘어난 회사는 신설 및 지분 취득을 모두 합쳐 7개에 불과했다. 신설회사 가운데 다음(DAUM) 매각을 위해 설립한 에이엑스지도 눈에 띈다.

카카오는 한때 플랫폼 업계의 대표적인 확장 기업으로 꼽혔다. ‘카카오톡’을 찾는 고객을 기반으로 ▲게임 ▲모빌리티 ▲콘텐츠 ▲금융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 하지만 이는 곧 발목이 잡혔다. 확장 속도와 비례해 규제와 정치권의 견제도 함께 커졌던 것이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당국의 감시 강도 역시 높아졌다.

결국 카카오는 비주력 사업과 논란 사업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현금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카카오의 보유 현금은 2023년 7조1595억원에서 올해 초 8조7775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자회사를 93개까지 줄였고, 게임 계열사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87개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이토록 현금을 축적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눈앞으로 다가온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전쟁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도 올해 초 그룹의 신입 크루 교육 현장에 방문해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무엇이 바뀌고 또 바뀌지 않을지를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화두는 제대로 질문하고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미 카카오의 AI 고도화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입 등 인프라 투자 비용은 이미 카카오의 재무제표를 반영된 상태다. 예컨대 지난해 카카오의 유형자산 취득액 4803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2016억원이 GPU 등 기계장치 구입에 쓰였다. 또한 통상적으로 고가의 GPU 수명 주기는 2~3년에 불과하며, 이를 통해 발생하는 감가상각비 부담도 감내해야 한다.

나아가 카카오는 내년인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하는 남양주 제2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에만 약 6000억원의 대규모 자금 투입이 예고되어 있다. 돈을 쌓아두지 않으면 AI 레이스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우선순위는 AI 사업 성장의 가속화인 만큼, 투자 재원을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하고 필수적이다. AI뿐 아니라 다양한 미래 신성장 동력의 확보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그룹 전체의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더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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