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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두나무' 베팅하는 SI들…가상자산 입법 앞두고 선점

그동안 두나무는 창업자와 초기 벤처 투자자, IT 플랫폼 계열 주주들이 중심이 된 구조였다. 업비트 성장 초기에는 인터넷·벤처 생태계 기반 투자자들이 핵심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금융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자본과...

'두나무' 베팅하는 SI들…가상자산 입법 앞두고 선점

(AI 생성 이미지.)

하나은행에 이어 한화투자증권까지 두나무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두나무의 주주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창업자와 벤처 투자자 중심이던 구조에서 금융회사와 전략적 투자자(SI) 중심 구조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금융권의 잇따른 두나무 지분 확보 경쟁에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다음달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도 현재 보유 지분에 더해 지난 20일 약 5978억원 규모의 두나무 지분(136만1050주, 지분율 3.90%) 매입에 나서기로 하면서 내달이면 두나무의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두나무의 주요 주주 구성은 송치형 의장(25.51%), 김형년 부회장(13.11%) 등 창업진을 제외하고 한화투자증권(약 9%대), 우리기술투자(7.20%), 하나은행(6.55%) 등 전략적 투자자 중심으로 재편된다. 사실상 금융권과 플랫폼·투자 자본이 결합한 '디지털 금융 컨소시엄' 형태로 변화하는 셈이다.

그동안 두나무는 창업자와 초기 벤처 투자자, IT 플랫폼 계열 주주들이 중심이 된 구조였다. 업비트 성장 초기에는 인터넷·벤처 생태계 기반 투자자들이 핵심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금융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자본과 네트워크를 투입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일련의 지분 투자를 놓고 정부가 준비 중인 가상자산 관련 2단계 입법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재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사업자의 상장 규제, 투자자 보호, 스테이블코인 관리 체계, 법인 참여 확대 등을 포함한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비를 추진 중이다. 제도권 편입 속도가 빨라질 경우, 거래소와 금융회사 간 협업 구조 역시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금융권 내부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을 단순 투기 시장이 아니라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STO(토큰증권),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사들이 연이어 선제적으로 핵심 플랫폼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와의 접점을 넓혀 가던 가운데 하나은행까지 가세하면서 두나무는 은행·증권·핀테크를 연결하는 플랫폼 허브로서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재편이 향후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합병법인의 IPO 가능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두나무의 독자적인 기업공개 시점이 수차례 거론됐지만 시장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으로 일정이 지연됐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을 발표한 이후로는 새로 출범할 통합법인을 7년 이내 상장시킬 계획을 내놓았다. 주요 금융회사가 전략적 주주로 참여할 경우, 기관 주주 기반이 넓어지고 대외 신뢰도가 높아져 IPO 추진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융회사가 가상자산 시장을 관망했다면 이제는 직접 자본을 투입하며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새 가상자산 법안 방향에 따라 두나무를 중심으로 한 금융권 연합 구조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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